‘생보업계 금융 대전환 실천 간담회’

9월까지 목표치 보다 37% 초과 달성

신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투자 최대 비중

자율·책임 중심 자산운용 규제 합리화 강조

박종탁(앞줄왼쪽부터) NH농협생명 부사장, 이상희 삼성생명 부사장, 서영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김진홍 금융위원회 국장, 김종원 한화생명 부사장, 최인규 교보생명 상무. 황인창(뒷줄 왼쪽부터) 보험연구원 실장, 이후경 신한라이프 그룹장,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남상욱 보험학회 회장, 정성희 보험연구원 부원장, 이정기 미래에셋생명 상무, 천승환 생명보험협회 상무
박종탁(앞줄왼쪽부터) NH농협생명 부사장, 이상희 삼성생명 부사장, 서영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김진홍 금융위원회 국장, 김종원 한화생명 부사장, 최인규 교보생명 상무. 황인창(뒷줄 왼쪽부터) 보험연구원 실장, 이후경 신한라이프 그룹장,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남상욱 보험학회 회장, 정성희 보험연구원 부원장, 이정기 미래에셋생명 상무, 천승환 생명보험협회 상무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올해 9월까지 인프라와 첨단산업 등 생산적 분야에 6조원이 넘는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장기투자 확대가 지속되려면 자산운용규제를 손질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에 제도개선을 요청했다.

생명보험협회는 30일 서울 더그랜드롯데호텔에서 ‘생보업계 금융 대전환 실천 간담회’를 열고 생산적·포용적 금융 추진 실적을 점검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생보사는 장기자금을 운용하는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로서, 첨단산업과 미래 성장산업, 사회기반시설 등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분야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업계는 올해 9월까지 생산적 분야에 약 6조2000억원을 공급했다. 5년간 23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에 비춰보면 9월까지의 애초 목표치(3조6000억원)를 37% 웃도는 수준이다. 이 비교에서 기존 투자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주거용 부동산 PF 실적(1조2800억원)은 제외했다.

분야별로는 신재생에너지·고속도로 등 인프라가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데이터센터·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 등 미래첨단 분야가 16%, 스타트업·벤처가 2%였다.

업계는 올해 12월 회사별 추진 노력과 성과를 담은 ‘생산적 금융 백서’를 발간하고, 내년부터는 ‘생산적 금융 연차보고서’를 매년 작성해 공개할 계획이다.

포용적 금융 측면에서는 15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취약계층에 무상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 취약 어르신 약 57만명, 채무조정 이용자 대상 등이다. 기금 지원이 끝난 뒤에도 지자체 등과 협력해 사업이 이어지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향후 과제로는 자산운용규제 합리화가 제시됐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연구실장은 현재 보험사의 장기투자 역량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보험사가 실질 위험을 스스로 평가·관리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율·책임 중심’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부 과제로는 ▷자회사 투자한도·업무범위 합리화(투자 선택·실행) ▷해외채권 대여업무 활성화, 매칭조정 실효성 제고(위험 대비 수익) ▷파생상품을 활용한 ALM(자산부채관리) 확대(위험관리) ▷선제적 자금차입 허용, 변액연금저축보험 개발 지원(자금조달) 등을 내놨다.

김진홍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보험사가 장기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오늘 논의된 제도개선 과제에 대해 업계와 긴밀히 협의하여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영일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생보업권의 생산적 금융을 위한 노력은 건전성과 소비자보호라는 기본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권은 지난 3월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에 4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금융당국은 4월 정책펀드·벤처·인프라 투자 위험계수를 낮추는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내놨다. 이번 간담회에서 업계가 자산운용규제 손질을 다시 요구하면서, 규제 완화 논의가 자본규제를 넘어 투자한도·자금조달 등 자산운용 전반으로 넓어지는 모양새다.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