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3일 제4회 실패학회 개최, 학생들 좌절·시행착오 공유
- 2036년 AI 시대 실패 시나리오 분석, 미래 위험 선제 대응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실패한 연구과제도 당당하게 자랑하고, 인공지능(AI)이 일상이 된 10년 뒤의 위험까지 미리 살펴보는 이색 학술행사가 열린다.
KAIST는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대전 본원에서 ‘미래와 실패’를 주제로 ‘제4회 KAIST 실패학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KAIST 실패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실패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과 미래 위험에 대비하는 배움의 기회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첫 행사인 ‘망한과제 자랑대회’는 다음달 4일 KAIST 학술문화관에서 열린다. 학생들이 학업과 연구, 일상에서 겪은 실패 경험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하는 박람회형 행사다. 청중 투표를 통해 5개 부문 수상팀도 선정한다.
6일에는 ‘현재진행형의 실패, 미래로부터의 질문’을 주제로 실패세미나가 개최된다. 실패 에세이 공모전 수상자인 KAIST 대학원생 3명이 융합연구의 어려움과 진로 고민,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공유한다.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에게 실패가 중요한 이유’를 주제로 강연한다. AI가 정답을 제시하는 시대에 인간의 판단력과 책임이 갖는 의미를 짚어볼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상상한 2036년 AI 시대의 실패 시나리오가 공개된다.
KAIST 실패연구소는 시민 732명이 참여한 공모전에서 분석 요건을 충족한 시나리오 429건을 분석했다. AI의 오작동뿐 아니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인간의 판단력과 학습 기회가 줄어들거나,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상황 등을 살펴봤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2036 AI 미래 시나리오: 미래에서 온 오답노트’ 전시와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학생들의 실패 경험을 담은 에세이 16편과 일상의 시행착오를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대학은 성공한 결과뿐 아니라 도전하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도 존중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이번 실패학회가 서로의 경험에서 다음 도전의 용기를 얻고, AI 시대에 마주할 문제를 함께 생각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