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상향 이동 비율 22.4%로 하락
소득 최하위 1분위 탈출률 29.3%
상위 20% 중 86.5% 기존 계층 유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 2024년 소득계층이 높아진 국민의 비율이 17%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소득 상향 이동 비율은 하락한 반면 노년층은 소폭 상승했다. 소득 하위 20%에 속했던 사람 가운데 이듬해 상위 소득구간으로 이동한 비중도 30%를 밑돌면서 소득계층 간 이동이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소득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소득 이동성은 33.0%로 전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소득 이동성은 2년 연속 소득이 있는 사람 가운데 전년과 비교해 소득분위가 달라진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2024년에는 소득이 있는 국민 3명 중 1명 정도만 전년과 다른 소득구간에 속한 셈이다.
해당 비율은 2021년 35.0%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하락했다. 소득분위가 높아진 사람은 전체의 16.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줄었고 낮아진 사람도 16.1%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상향과 하향 이동 비율 모두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소득 이동성이 떨어지는 배경으로는 인구 고령화와 근로소득 증가세 둔화 등이 지목된다. 경제성장률에 비해 임금 등 근로소득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바울 국가데이터연구원 정책통계연구실장은 “2024년도 피용자 보수 증가율은 전체 성장률보다 떨어진 반면 기업의 총잉여증가율은 더 높았다”며 “성장의 과실을 기업이 조금 더 많이 가져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의 소득계층 상승세가 둔화한 점이 두드러졌다. 15~39세 청년층의 상향 이동 비율은 22.4%로 전년 23.0%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40~64세 중장년층도 같은 기간 14.7%에서 14.5%로 하락했다.
반면 노년층은 9.9%에서 10.0%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상향 이동 비율이 17.9%로 남성 16.0%보다 높았다.
청년층의 소득 이동성 하락에는 장기간 이어진 청년 고용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노년층은 노인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근로소득이 증가한 점이 소득분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실장은 청년층의 코로나19 충격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데다 2022년 무렵 등장한 챗GPT 등의 영향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에서 벗어나는 비율도 낮아졌다. 2023년 소득 1분위에 속했던 사람 중 2024년 2~5분위로 이동한 비율은 29.3%였다. 전년 29.9%와 비교하면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소득 최하위 구간에 있던 10명 중 7명 이상이 이듬해에도 같은 구간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연령별 1분위 탈출률 역시 청년층과 중장년층에서 모두 하락했다. 청년층은 2023년 38.4%에서 2024년 37.7%로 0.7%포인트 떨어졌고 중장년층은 31.9%에서 31.4%로 0.5%포인트 낮아졌다.
최상위 구간에서는 기존 계층을 유지하는 비율이 오히려 높아졌다. 2023년 소득 상위 20%인 5분위에 속했던 사람 중 86.5%가 이듬해에도 같은 분위에 머물렀다.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최하위 소득구간에 장기간 머무는 현상도 확인됐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소득 1분위에 속했던 사람 가운데 24.9%는 2024년까지 8년 연속 1분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이번 통계에서 소득은 개인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산한 금액이다. 데이터처는 개인 소득분위가 낮더라도 가구 전체의 소득이 높거나 재산소득·이전소득 등이 있을 수 있어 이를 곧바로 빈곤층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