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약조건 양측 이견 원인”

시공 계약 위한 협상 공식 종료

대우건설 컨소 “재협상 나서달라”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시공 계약 협상이 난항 끝에 29일 결렬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기존 컨소시엄과의 공동협력협약 종료 절차에 착수하고 신규 시공사 선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반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손실을 감내한 수정안까지 제출했음에도 한수원이 충분한 검토 시간 없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며 재협상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6면

한수원은 이날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해 오던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양측의 이견에 따른 것”이라며 “그동안 실무협상, 이견조정위원회 및 경영진 협상 등을 통해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 등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금액으로 삭감한 계약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며 “한수원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발표한 데 유감을 표하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한수원과 체코 발주사 간 본계약 체결 이후 하도급계약 협상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2024년 1월 한수원에 제출했던 공사비 단가를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협상 마감일인 이날도 금액을 낮춘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수원이 지난 7일 변경한 계약 조건을 제시한 뒤 약 3주 만에 최종 입장을 요구한 점을 문제 삼았다. 상세 검토를 위해 협상 시한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연장해 달라고 정식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컨소시엄은 “한수원은 1년 이상 협의했으나 시공 컨소시엄이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이달 초 변경된 조건을 제시한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세계 최초로 APR1000 모델이 적용되는 상용 원전인 만큼 공사비와 공사 기간, 공사 범위를 확정할 충분한 검토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설계 변경에 따른 위험 분담에도 반발했다. 설계에 관여할 수 없는 시공사가 물량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공사비 조정 없이 감당하도록 하는 것은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은 “변경된 조건에는 민간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준의 리스크가 내포돼 있었다”며 “대승적인 차원과 국익을 위해서라도 원만한 협상에 다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체코에 1000㎿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컨소시엄은 2018년 팀코리아 시공협력사로 선정된 이후 현지 협력회사 네트워크 구축과 한수원의 인허가·입찰 지원 등에 참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배문숙·서정은 기자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