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

메르츠 獨 총리·아태 기업인 등 750여명 참석

한성숙 총리 기조연설, 김정관 장관 개막대담

네이버·지멘스 수장 AI 대담…제조혁신 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독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서울을 찾는다. 산업용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업,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을 둘러싼 한국과 독일의 협력 방안이 이 자리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 2026)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독일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기업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 산업계 인사 등 750명 이상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29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도이체방크 주최 환영 리셉션으로 시작된다. 이후 이틀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본회의와 주요 토론이 진행된다.

APK는 독일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2년마다 열리는 국제회의다. 독일경제아시아태평양위원회(APA),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해외 독일상공회의소 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하며 주한독일상공회의소가 현지 공동 주최 기관으로 참여한다.

올해 행사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무역 갈등, AI 기술 발전 등 글로벌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열린다. 특히 한국과 독일이 각자의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르츠 총리와 한성숙 국무총리는 30일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어 롤란트 부슈 APA 위원장 겸 지멘스 회장·CEO와 키르스텐 쇼더슈타인뮐러 독일상공회의소(DIHK) 부회장이 개회사를 맡는다.

슈테판 로이엔호프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정무차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개막 대담에 참여한다. 양측은 글로벌 권력 구도의 변화가 독일과 인도·태평양 지역 간 경제 관계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 주요 기업 경영진도 참석한다. 마르쿠스 카미트 바스프(BASF) CEO, 토비아스 마이어 DHL그룹 CEO, 다니엘 하거 하거그룹 CEO 겸 독일전기전자산업협회(ZVEI) 회장 등이 변화하는 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최수연 네이버 CEO는 롤란트 부슈 지멘스 회장과 산업용 AI를 주제로 대담에 나선다. 샤샹크 데슈판데 베링거인겔하임 CEO는 AI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방안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 밖에도 페터 라이빙거 독일산업연맹(BDI) 회장 겸 트룸프 감독이사회 의장, 디르크 호케 보이트 CEO, 시마다 다로 도시바 사장 겸 CEO, 안나 마리아 브라운 비브라운 CEO, 미겔 앙헬 로페스 보레고 티센크루프 CEO, 토랄프 하크 아우루비스 CEO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안보 이익을 주제로 한 토론에 참여한다.

이번 콘퍼런스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산업용 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반도체·디지털 기술과 독일의 제조업 기술을 결합하면 새로운 기술 개발과 실제 산업 현장 적용 등에서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핵심 원자재 확보, 공급망 회복력 강화, 순환경제 설루션, 국제무역 체계 변화 등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한국과 독일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한국과 EU 간 전체 교역의 약 13%를 차지한다. 독일 외무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독일 기업은 약 540개로, 이들 기업이 창출하는 일자리는 약 10만개로 추산된다.

양국의 경제 협력은 자동차 제조와 기계, 화학,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있다. 한국은 반도체와 디지털 인프라,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은 산업 엔지니어링과 자동화, 특수 목적 기계, 제조 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양국은 이러한 상호보완적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공동 혁신과 기술 개발, 산업 전환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넓혀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대표는 “APK 2026은 한독 경제 관계에서 중요한 시점에 개최된다”라며 “기업들이 기술 변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는 가운데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독일은 혁신, 산업 전문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기존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투자와 협업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부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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