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계약 위한 협상 공식 종료...1조원대 공사비 갈등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시공 계약 협상이 난항 끝에 29일 결렬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기존 컨소시엄과의 공동협력협약 종료 절차에 착수하고 신규 시공사 선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29일 오전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하 시공사)과 진행해 오던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양측의 이견에 따른 것”이라며 “한수원과 시공사는 그동안 실무협상, 이견조정위원회 및 경영진 협상 등을 통해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기존 시공사와의 공동협력협약 종료 절차를 밟는 한편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 등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한수원은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 등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은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약 4070억코루나(약 25조원) 규모다.

한수원은 수주 당시 ‘팀코리아’로 함께 참여한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연료, 한전KPS 등과 설계·구매·건설(EPC), 시운전,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사업 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는 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주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고, 한국전력기술과도 종합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핵심 시공 주체인 대우건설과의 계약은 체코 발주처와 본계약을 체결한 지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마무리되지 않았다. 공사비를 둘러싼 이견이 원인이다. 한수원은 대우건설에 당초 입찰금액보다 10% 이상 낮은 수준으로 시공비를 조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액 규모만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거론된다. 대우건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고, 지난 3월에는 한수원이 다른 업체로 시공사를 변경할 수 있다는 취지로 압박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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