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3차전 등판 여부가 4차전 변수
57구 던진 네일 조기 투입 가능성 남겨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에이스 활용법을 놓고 수싸움에 들어갔다. 삼성은 원태인을 당장 투입할지 아껴둘지가 고민이고, KIA는 제임스 네일의 등판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팀은 29일 오후 6시 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PO 3차전을 치른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는 KIA가 5-1로 승리했지만, 27일 2차전에서는 삼성이 8-3으로 반격해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3차전 선발투수는 삼성 최원태, KIA 시라카와 게이쇼다. 그러나 이날 경기 흐름과 결과에 따라 다음 날 열리는 4차전의 마운드 운용까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의 고민은 원태인의 활용법에서 시작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규시즌 세이브왕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선발진의 핵심인 원태인을 임시 마무리로 돌렸다. 불안해진 뒷문을 보강하기 위해 에이스를 구원투수로 활용하는 승부수를 꺼낸 것이다.
원태인은 2차전에서 팀이 8-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22개의 공으로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점수 차가 5점이나 벌어진 상황에서도 원태인을 투입한 것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면서 승리를 확실하게 마무리하려는 판단이었다.
당초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박 감독은 4차전 선발 기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3차전에 등판하지 않는다면 다음 날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3차전이 접전으로 흐를 경우다. 원태인을 구원투수로 투입하면 당장의 승부처를 넘기는 데 도움이 되지만, 다음 날 선발로 내세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대로 원태인을 아끼면 4차전 선발진에 여유가 생기는 대신 3차전에서 가장 믿을 만한 구원 카드 하나를 사용하지 못한다. 원태인이 3차전에 등판할 경우 4차전 선발 후보로는 양창섭과 장찬희 등이 거론된다.
KIA는 다른 방향에서 에이스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차전 선발로 양현종을 준비하면서도 3차전 결과에 따라 네일을 앞당겨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네일은 지난 26일 1차전에서 4⅓이닝 동안 57구를 던져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회 1사 후 삼성 박승규의 머리를 맞히는 사구로 자동 퇴장당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뜻하지 않은 퇴장으로 투구 수가 57개에 그친 것이 조기 재등판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30일 4차전에 나선다면 사흘만 쉬고 다시 등판하는 일정이어서 회복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선발뿐 아니라 구원 등판도 가능한 선택지다.
네일 역시 팀이 필요로 한다면 다시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차전 종료 후 코칭스태프와 등판 일정을 논의하겠다며 언제든 팀에 도움이 될 준비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3차전과 4차전은 예정 그대로 준비해서 간다. 다만 3차전을 이기면 4차전에 네일을 쓸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KIA가 3차전에서 승리해 2승 1패로 앞선다면 네일을 4차전에 투입해 안방에서 시리즈를 끝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반면 3차전을 내줄 경우에는 탈락을 막기 위한 투수 운용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삼성이 3차전 승리를 위해 다음 경기 선발로 가능한 카드를 희생할지 고민한다면, KIA는 3차전 승리를 발판으로 에이스의 등판을 앞당겨 시리즈를 마무리할 기회를 노리는 셈이다. 결국 3차전의 경기 흐름과 결과가 양 팀의 4차전 마운드 운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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