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UFC 헤비급 샤웁, 종교 거론 맹비난

라마단 이유로 1월 타이틀전 거부 논란

UFC 웰터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 이슬람교의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 중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 [게티이미지]
UFC 웰터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 이슬람교의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 중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전 UFC 헤비급 파이터 브렌던 샤웁이 웰터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를 향해 종교까지 문제 삼는 독설을 쏟아냈다. 마카체프가 내년 1월 타이틀 방어전을 거부하자 챔피언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무슬림 선수들의 챔피언 자격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까지 내놓았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MMA뉴스는 29일 샤웁이 자신의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마카체프의 경기 일정과 UFC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샤웁은 “그래서 마카체프가 역대 최고의 선수(GOAT)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마카체프가 싸우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UFC는 그의 챔피언 벨트를 박탈했어야 하는데 여전히 그에게 굽실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래 1월 30일 토론토에서 카를루스 프라치스와 싸우기로 돼 있었다. 모두가 동의한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마카체프가 라마단 때문에 싸우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샤웁은 “그런 종교를 믿는 선수들을 챔피언으로 둬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특정 선수의 경기 일정에 대한 비판을 넘어 종교를 이유로 챔피언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논란의 발단은 내년 1월 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UFC 336의 웰터급 타이틀전 편성 과정이다.UFC는 당초 정규 챔피언 마카체프와 프라치스의 대결을 추진했다. 그러나 마카체프가 이슬람교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끝난 뒤 경기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협상은 중단됐다.

2027년 라마단은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마카체프는 라마단 기간을 고려해 1월이 아닌 그 이후에 복귀하기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UFC 헤비급 파이터 브랜던 샤웁. [게티이미지]
전 UFC 헤비급 파이터 브랜던 샤웁. [게티이미지]

결국 UFC는 프라치스와 마이클 모랄레스(에콰도르)의 웰터급 잠정 타이틀전을 UFC 336 코메인이벤트로 확정했다. 승자는 향후 마카체프와 통합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다.

잠정 타이틀전 편성은 이번 논란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정규 챔피언이 벨트를 유지한 상태에서 별도의 챔피언을 선발한다는 것은 기존 타이틀 방어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는 반증이다.

잠정 챔피언 제도는 일반적으로 정규 챔피언이 부상 등으로 6개월~1년 등 일정 기간 타이틀을 방어하기 어려울 때 활용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카체프가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으로 확인된 것이 아니라, UFC가 추진한 1월 경기 일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잠정 타이틀전이 마련됐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도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화이트는 지난 24일 UFC 333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마카체프는 평균적으로 1년에 한 번 정도 싸운다. 1월에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라마단이 끝날 때까지 싸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체급 전체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잠정 타이틀전 편성 배경을 밝혔다.

마카체프는 프라치스와 모랄레스의 맞대결이 차기 도전자를 가리는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프라치스와 모랄레스가 싸워 진정으로 자격 있는 도전자를 결정하면 내가 승자와 싸우겠다”고 밝혔다.

프라치스는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마카체프를 향해 자신이 17년 동안 챔피언의 꿈을 좇아왔다며 경기 일정이 미뤄진 데 항의했다. 그러면서 모랄레스를 꺾은 뒤 마카체프를 은퇴시키겠다고 공언했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