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브랜드 평가서 종합 29위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

2010년부터 17년 연속 가치 증가

자동차 부문 두 계단 도약

하이브리드 판매·로보틱스 투자 등

브랜드 경쟁력 반영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의 ‘2026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브랜드 가치 250억달러를 기록하며 종합 29위, 자동차 브랜드 부문 4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의 ‘2026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브랜드 가치 250억달러를 기록하며 종합 29위, 자동차 브랜드 부문 4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250억달러(약 35조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전체 산업을 아우르는 브랜드 순위에서도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완성차 사업뿐 아니라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가 브랜드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6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브랜드 가치 250억달러, 종합 순위 29위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브랜드 가치는 246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약 1.6% 늘었고, 전체 순위는 30위에서 2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는 일본 토요타(1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2위), BMW(3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위에서 두 계단 뛰어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브랜드 ‘톱4’에 진입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차(246억달러)가 4위 테슬라(295억달러), 5위 혼다(248억달러)에 각각 49억달러, 2억달러 뒤져 있었지만, 올해 두 브랜드를 모두 앞질렀다.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누 스타디움 앞에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인터 마이애미 CF의 공식 자동차 파트너로 참여한다. [인터 마이애미 CF 제공]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누 스타디움 앞에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인터 마이애미 CF의 공식 자동차 파트너로 참여한다. [인터 마이애미 CF 제공]

현대차는 2005년 처음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20년 넘게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올해까지 17년 연속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

인터브랜드는 매년 글로벌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 성과와 구매 결정에 미치는 브랜드의 영향력, 브랜드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100대 브랜드를 선정한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현대차는 로보틱스와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며 브랜드의 차별성과 신뢰를 강화했다”며 “이러한 성과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견고한 브랜드 기반과 맞물려 브랜드 가치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86조2545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연간 100만대 판매를 넘어섰고,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도 96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9’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9’ [현대자동차 제공]

차종별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점도 브랜드 가치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은 ‘2026 세계 여성 올해의 차’에서 대형 SUV 부문을 수상했다. 팰리세이드는 ‘2026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서 최종 수상 모델로 선정됐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판매 성장에 기여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이끈 주요 모델 중 하나다. 올해 1분기에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차량 기준 역대 최대 분기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탰다.

지난 9월 공개된 신형 ‘디 올 뉴 투싼’에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확대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SU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완성차 제조를 넘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점도 이번 평가에서 주목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인간 중심의 AI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 전략과 중장기 사업화 계획을 공개했다. 이후 현대차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제조 현장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마련된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센터에서 아틀라스의 훈련을 시작했으며, 2028년부터 생산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글로벌 IT 매체 씨넷이 선정한 ‘최고 로봇’상을 받았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도 같은 전시회에서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도 본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플랫폼이자 브랜드인 ‘플레오스’를 앞세워 차량의 기능과 서비스를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SDV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월드컵 2026™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아틀라스가 볼 전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올해 7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월드컵 2026™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아틀라스가 볼 전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현대차 제공]

글로벌 스포츠 후원과 문화 마케팅 역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활용됐다.

현대차는 1999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력해 왔다. 올해 열린 ‘2026 FIFA 월드컵’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식 차량을 제공하고, ‘미래는 지금 여기서부터’를 주제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국제크리켓평의회(ICC)의 최상위 프리미어 파트너로 복귀하며 인도 등 크리켓 인기가 높은 시장에서 마케팅을 확대했다. 남미 주요 축구 클럽들이 경쟁하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의 공식 후원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광고 분야에서도 수상 실적을 쌓았다. 현대차 푸에르토리코가 제작한 ‘코키 알람’ 캠페인은 올해 칸 라이언즈 국제광고제 오디오·라디오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해양 생태계 보전을 다룬 사회공헌 캠페인 ‘이름 없는 숲’도 같은 광고제의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17년 연속 브랜드 가치 성장은 현대차를 선택해주신 고객과 그 신뢰를 쌓아온 임직원 및 딜러 파트너가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자동차 브랜드 부문 4위로의 도약은 현재의 제품 경쟁력은 물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피지컬 AI 등 미래 기술 경쟁력까지 보여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