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RI, 외국인 맞춤형 한국어 튜터 개발, 자유대화·학습 진도 동시 관리

ETRI 이우진 석사후연수연구원이 음성만으로 한국어 학습과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글라스 기반 AI 학습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ETRI 제공]
ETRI 이우진 석사후연수연구원이 음성만으로 한국어 학습과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글라스 기반 AI 학습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ETR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학습자와 자유롭게 대화하면서도 한국어 실력에 맞춰 학습 진도까지 관리하는 AI 선생님이 개발됐다. 실제 외부 평가에서 응답 적절성 93.8%를 기록하며 GPT-4o-mini와 GPT-5.1을 모두 앞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외국인 학습자의 한국어 회화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특화 AI 기술인 ‘한국어 AI 선생님’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주제 유도형 자유대화’ 방식이다. 기존 생성형 AI는 학습자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지만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라 학습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ETRI가 개발한 AI는 학습자에게 대화 주제만 제시하고, 내부적으로는 학습 단계를 관리한다. 학습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가더라도 AI가 자연스럽게 질문을 유도해 정해진 학습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대화 진행 단계를 판단하는 기술과 질문 중복 방지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30억~130억개 매개변수 규모의 소형언어모델과 GPT 등 범용 AI를 결합했다.

학습에 익숙한 표현은 자체 AI가 처리하고, 학습하지 못한 표현은 범용 AI가 담당하도록 역할을 나눈 것이다. 이를 통해 응답의 일관성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서버로 전송되는 학습자 대화 정보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ETRI 최홍석 선임연구원, 이우진 석사후연수연구원이 외국인 학습자와 자유롭게 대화하며 한국어 학습을 지원하는 AI 튜터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ETRI 제공]
ETRI 최홍석 선임연구원, 이우진 석사후연수연구원이 외국인 학습자와 자유롭게 대화하며 한국어 학습을 지원하는 AI 튜터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ETRI 제공]

ETRI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부 기관이 실시한 블라인드 평가에서 한국어 교사와 외국인 학습자, AI·언어교육 전문가 등 102명이 참여해 세 가지 AI의 한국어 말하기 성능을 비교했다.

응답 적절성은 높을수록, 대화 오류율은 낮을수록 우수하다. 한국어 말하기 교육에 한정한 평가 결과다.

학습자의 발화에 AI가 적절하게 응답한 비율은 ETRI 기술이 93.8%로 GPT-4o-mini(91.0%), GPT-5.1(90.9%)을 앞섰다.

대화 중 오류가 발생한 비율도 ETRI 기술이 18.6%로 가장 낮았다. GPT-4o-mini와 GPT-5.1은 각각 25.4%, 23.7%였다.

연구진은 한국어 말하기에 이어 읽기와 쓰기까지 지원하는 종합 AI 튜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시험용 프로그램에서는 상황별 말하기와 자유대화, 독해 기반 대화, 작문 자동 채점 기능 등을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 글라스와 연계한 한국어 학습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별도의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음성만으로 AI와 대화할 수 있다. 주변 상황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며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향후 학습자의 한국어 수준과 학습 이력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교육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임수종 ETRI 언어지능연구실장은 “한국어 교육에 특화한 독자 기술의 경쟁력을 외부 기관 블라인드 평가로 확인했다”며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가 믿고 활용할 수 있는 AI 교육 기술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