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200만·인스타 500만 영향력
UFC, 대진 발표도 니나 방송과 연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세계 최대 격투기 단체 UFC의 인기 인플루언서 니나 머리 대니엘리(미국)가 경쟁 단체 PFL의 흥행 전략에도 참고할 만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격투기 전문매체 MMA서카는 27일 니나와 같은 콘텐츠 제작자가 PFL의 새로운 팬층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나 드라마’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진 대니엘리는 UFC 선수들과의 유쾌한 인터뷰와 코미디 영상으로 인기를 얻었다. 경기 결과나 기술적인 분석보다 선수들의 개성과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특징이다.
유튜브 구독자는 약 20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500만명에 이른다. 격투기 팬이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영상을 통해 선수를 접하고 자연스럽게 UFC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도 대니엘리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화이트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 메랍 드발리시빌리, 션 스트릭랜드, 아르만 차루키안 등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대니엘리가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니나의 영향력은 주요 대진 발표를 위한 홍보에도 활용되고 있다. 화이트는 이달 초 니나의 인터넷 방송에 댓글 2만5000개가 달리면 알렉스 페레이라의 다음 상대를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UFC가 주요 경기 발표를 인플루언서의 방송과 연계하려 한 사례다.
선수의 개성과 상황에 맞춰 인터뷰 방식을 바꾸는 유연함도 강점이다. 니나는 최근 모브사르 에블로예프(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히잡을 착용하고 인터뷰에 나섰다. 에블로예프는 니나가 거절할 것으로 생각해 제시한 조건이었다고 설명했지만, 니나는 상대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 장면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UFC 수뇌부와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도 눈길을 끈다. 니나는 지난 8월 지속적인 괴롭힘과 위협을 받던 당시 화이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화이트의 지원으로 관계 기관이 개입했다고 전했다.
차루키안과의 협업도 대표적인 사례다. 두 사람은 차루키안의 과거 부상에 따른 경기 취소를 소재로 코미디 영상을 제작하는 등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과 접점을 넓혀왔다.
MMA서카는 이러한 콘텐츠 제작 방식이 PFL에도 유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열성 격투기 팬들은 선수의 전적과 타이틀 경쟁을 따라가지만, 일반 대중은 선수의 성격이나 라이벌 관계, 흥미로운 사연을 계기로 경기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PFL 역시 뛰어난 선수들의 경기력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 개인의 매력을 전달할 콘텐츠 제작자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니엘리는 직접 격투기 선수로 나설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앞서 인플루언서 에이딘 로스가 운영하는 격투기 단체에서 싸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출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