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추진력으로 문민정부 초기 개혁 이바지
김민석·장동혁 與野 대표 공동장례위원장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고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영결식이 27일 엄수됐다.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최 전 장관은 YS의 최측근으로, 김동영 전 정무장관과 함께 ‘좌동영 우형우’로 불리면서 상도동계를 이끌었고, 6선 국회의원과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특히 1970∼1980년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YS와 고락을 함께했으며, 불도저식 추진력으로 문민정부 초기 개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초선 때 대정부 질의 과정에서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에 의한 영구집권 음모를 폭로해 서빙고 인근에 있던 국군보안사령부 소속 대공분실에 끌려가 3개월간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YS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민주자유당 사무총장과 내무부 장관 등을 지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신한국당 내 차기 대선주자인 이른바 ‘9룡’ 중 한 명으로 언급되는 등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했으나 199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이날 영결식에는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조사를 했으며 안경률 전 의원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조사에서 고인을 “민주화의 불꽃이자 ‘거산’(YS의 호)의 영원한 동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 증인이자 문민정부의 굳건한 버팀목”으로 부르며 “김 전 대통령의 가장 든든한 날개가 돼주셨던 그 기개와 용맹함은 우리 동지들의 가슴 속에 영원한 귀감이 되고 있다. 부디 하늘에서 대한민국과 함께한 동지들을 따뜻하게 보살펴달라”고 추모했다.
김민석 대표는 “최 전 장관님은 평생을 청년의 기백과 열정으로 사셨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최 전 장관님을 기리며 올곧은 개혁 의지를 받들겠다”며 “문민정부 내무부 장관 시절 공직자 재산 등록과 금융실명제 도입에 앞장서 우리 정치 선진화와 투명성 제고에 큰 역할을 하셨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는 “숱한 탄압과 고초에도 민주화를 향한 항고한 의지를 굽히지 않으셨다. 김 전 대통령님과 함께 문민정부를 열어 우리 정치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세우셨고 과감한 개혁의 최일선에 늘 계셨다”며 “평생 밝혀오신 민주주의의 등불을 이제 저희가 이어받아 더욱 크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대철 헌정회 회장은 홍기훈 헌정회 사무총장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불도저같은 추진력과 과감성은 아직 우리 기억 속에 생생하다. 형님이 계셨기에 성숙한 민주주의와 공직사회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추모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 위해 모인 정계 인사들로 가득 찼다. 줄곧 빈소를 지킨 상도동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인제 전 경기지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동주 전 의원, 상도동계 막내인 정병국 전 의원,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 국민의힘에서는 김희정·박준태·안상훈 의원 등도 자리를 지켰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영결식장을 찾았으며 장동혁 대표와 악수했고, 김무성 전 대표와도 대화를 나눴다.
영결식장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자리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 조정식 국회의장 등이 보낸 조화도 놓였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헌정회장과 4·19혁명동지회장으로 엄수됐으며, 고인은 경기 성남시장례문화사업소에서 화장된 뒤 국립 4·19민주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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