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자기 결정권 침해 피켓 사진. [연합]
부캉이 자기 결정권 침해 피켓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부산 북항의 마스코트가 된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보내는 것을 두고, 부캉이의 자기결정권을 박탈한 행위라는 비난이 새어나오고 있다.

26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촬영된 피켓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에 담긴 피켓에는 “부캉이 자기결정권 보장하라”, “20년 만에 내 집 마련, 강제퇴거 웬말인가” 등의 문구가 적혔다.

부캉이를 내보내는 작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이미 이전부터 있었다. 21일 정부 청원 창구 ‘청원24’에도 방류 유도 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선택해 머물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내보내기보다 현재 서식지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보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22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전날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다시 재진입 차단막 안으로 들어와 수로 안을 유영하고 있다. [연합]
22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전날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다시 재진입 차단막 안으로 들어와 수로 안을 유영하고 있다. [연합]

부캉이를 외항으로 보낸 지금도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부캉이를 다시 돌려달라”는 요구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모두에게 즐거움을 준 부캉이를 돌려달라”며 “부캉이도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 슬퍼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은 부캉이를 외항으로 보낸 건 부캉이의 안전 문제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좁은 수로의 벽면에 충돌해 부캉이의 몸 여기저기 상처가 생겼으며, 발견 이후 한달 동안 먹이 활동도 관찰하지 못했다. 더욱이 수온 변화에 약한 상어가 곧 다가올 겨울을 버틸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21일 외항 유도 작업을 통해 부캉이를 내항에서 내보내는 데 성공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4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에서 부캉이가 헤엄치는 모습을 발견했다. 마지막 목격 지점에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외해는 아니지만 기존 인공수로에서는 벗어난 상태다.

수산과학원은 부캉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으며, 건강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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