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5970세대 재개발 착공 준비…산호아파트 47층·666세대 추진
서계동 모아타운, 서울시 자치구 최초 특례 적용해 준주거지역 상향
신속개발추진단 가동·통합공정 점검회의 개최…사업 지연 요인 해소 총력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서울 용산구가 대규모 재개발·재건축과 노후 주거지 정비를 통해 도시 공간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남뉴타운의 핵심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이 철거를 마치고 착공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강변 산호아파트는 재건축 계획을 상향 조정하고, 서울역과 인접한 서계동에서는 모아타운에 준주거지역 상향 특례가 적용됐다.
대규모 정비사업부터 노후 저층 주거지 개선까지 용산 곳곳에서 사업이 진척되면서 주거환경과 도시 경관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정비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내걸고 사업별 인허가 지원과 지연 요인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개별 사업의 인허가를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진행 상황을 상시 점검해 지연 원인을 조기에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행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구는 지난 9월 김 구청장 주재로 첫 통합공정 점검회의를 열어 사업별 추진 상황과 지연 요인을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도 정기 점검회의를 통해 주요 정비사업의 진행 상황을 직접 살피고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남3구역 철거 완료…산호아파트 재건축도 속도
용산 정비사업의 대표 주자인 한남3구역은 총 5,970세대 규모의 대형 재개발사업이다. 철거를 마치고 본공사를 준비하면서 한남뉴타운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산호아파트 재건축사업도 주요 절차를 밟고 있다. 원효로4가 118-16번지 일대에 자리한 산호아파트는 1977년 준공된 노후 단지로, 한강 수변과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가까이 두고 있다.
당초 최고 35층, 647세대 규모로 계획됐던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의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최고 47층, 666세대 규모로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공공주택은 100세대가 포함된다.
산호아파트 재건축조합은 2024년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8월 관리처분계획인가 고시를 마쳤다. 용산구는 조합과의 소통과 행정 지원을 통해 관리처분계획인가 처리 기간을 당초보다 3개월 단축했다고 밝혔다.
구는 이번 정비계획 변경안을 놓고 10월 23일부터 11월 23일까지 주민공람을 진행한다. 이후 정비계획 변경 절차와 건축·경관·교통·교육·소규모 재해영향평가 등을 포함한 통합심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호아파트는 한강변 스카이라인과 주변 업무·주거 공간의 변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다만 실제 사업 추진 속도는 후속 심의와 인허가, 이주·철거 절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밖에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 효창공원앞역 북측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 선정, 후암3구역 추진위원회 승인 등도 용산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요 진전으로 꼽힌다.
서계동 모아타운, 준주거지역 상향…438세대 조성 추진
서울역 서부권의 노후 저층 주거지인 서계동에서도 주택 정비사업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용산구에 따르면 서계동 116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은 지난 10월 8일 열린 서울시 제11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됐다.
이번 계획은 소규모주택정비사업 특례를 적용해 용도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 사례다. 준주거지역 상향으로 주택을 보다 집약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대상지는 서울역과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노후도는 84.6%에 달하고 다세대·다가구주택이 밀집해 주거환경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관리계획안에 따르면 대상지에는 용적률 470% 이하, 최고 35층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213세대에서 임대주택 111세대를 포함한 총 438세대로 확대하는 계획이다.
주택 공급뿐 아니라 보행·가로환경을 정비하고 주민공동이용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인접한 서계통합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구역과 서울역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등 주변 정비사업과 연계해 서울역 서부권의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수정가결은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주요 절차가 진척됐다는 의미로, 향후 주민 재공람과 관리계획 결정·고시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신속개발’ 핵심은 행정 지원과 공정 관리
용산구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신속개발추진단을 운영하며 사업 단계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행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정비사업은 주민 동의와 조합 운영, 각종 심의·인허가, 이주와 철거 등 여러 절차가 맞물려 있어 한 단계에서 지연이 발생하면 전체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업별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공정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김경대 구청장은 서계동 모아타운 심의 통과와 관련해 “이번 심의 통과는 서계동의 주거환경 개선과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주민 의견을 세심하게 살피고 서울시·조합과 긴밀히 협력해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남3구역과 산호아파트, 서계동 모아타운 등 사업별 진행 단계는 서로 다르지만, 노후 주거지 정비와 주택 공급 확대라는 방향은 맞닿아 있다.
앞으로 용산 개발의 성과는 사업계획 발표나 심의 통과를 넘어 실제 착공과 주택 공급, 기반시설 확충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정비사업의 속도와 함께 주민 부담과 이주 대책, 교통·보행환경 개선 등을 얼마나 세심하게 챙기는지도 김 구청장의 도시개발 전략을 평가할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