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 SK하이닉스 사장.[연합]
안현 SK하이닉스 사장.[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안현 SK하이닉스[000660] 개발총괄 사장은 14일 “인공지능(AI) 인프라 성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올해보다 약 20배까지 커질 것”이라는 파격 전망을 내놓았다.

안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 기조 연설에서 AI 추론 시장의 급격한 팽창 추이를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안 사장은 AI 추론 시장이 작업의 복잡도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컨텍스트 길이), 추론 요청량 등 세 측면에서 동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요소가 서로 맞물려 AI 인프라 수요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AI 추론 수요가 늘면서 특히나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동할 수 있는 메모리의 중요성도 부각하고 있다. AI가 이전에 처리한 정보를 저장하고 재활용하는 ‘KV 캐시’의 용량이 늘어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서로 다른 메모리에 데이터를 분산해 저장해야 하는데, 이러한 수순 중 발생하는 데이터 이동이 새로운 성능 및 전력 소모의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사장은 개별 메모리의 성능을 높이는 일을 넘어 전체 메모리 계층도 최적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기존 HBM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3차원(3D) 적층 D램과 고대역폭플래시(HBF)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HBF의 대역폭을 동세대 HBM의 절반 수준으로 확보하는 한편, 용량의 경우 약 10배로 높인다는 목표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향후 HBF의 표준화와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도 이어갈 방침이다.

메리츠증권, 하닉 목표주가 310만→320만원 상향키도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다방면에서 보폭을 넓히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지난 12일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32% 증가한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키도 했다. 목표주가 또한 기존 31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판가는 각각 13%/22%, 4%/15% 증가해 각 영업이익은 63조원과 17조원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는 최근 원화 강세 등으로 시장 전망치는 70조원에서 74조원 사이로 짜였지만, 이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다본 것이다.

또,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 속도가 향상돼 추정치도 오르고 투자자 수급 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업계에서 제일 높은 HBM 판매 비중으로 판가 상승률에 발목이 잡혔지만, HBM4 공급 시작으로 이익 기여가 본격화한다”며 “모바일 핵심 고객과의 기성 계약이 산업 전반 LTA(장기공급계약) 논의로 재검토돼 공급사에 크게 유리한 조건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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