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장,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북극항로 가능성 현실로 움직이기 시작”
“민생회복 발판 해양수도 부산 성장 이끌 것”
122개 공약 확정, 임기내 77.9% 달성 목표
민선9기 출범 100일을 맞은 8일 전재수 부산시장은 기념행사 대신 시민·소상공인·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정으로 하루를 채웠다. 취임 첫날 취임식을 생략하고 ‘민생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로 시작한 것처럼 100일째 되는 날도 현장소통을 택한 것이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시민대표 2명이 참석한 ‘열린 주간정책회의’를 열어 지난 100일의 성과를 되짚고 시정 방향을 공유했다. 이어 11시 기자회견에서는 ‘회복의 100일, 성장의 1360일’을 화두로 “민생회복을 발판으로 해양수도 부산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전 시장은 “시장의 한 시간은 시민 330만명의 한 시간과 맞닿아 있다”며 “시민의 오늘을 살피면서 부산의 10년, 20년 뒤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생100일 비상조치와 추경 편성, 소상공인·노동자·청년·기업들과의 동행간담회를 회고하며 “어려운 시민의 삶을 지키는 일부터 하나씩 실행에 옮겼다”고 자평했다.
전 시장은 지난 100일 가장 중요한 변화의 하나로 ‘북극항로’의 가능성이 현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꼽았다. 부산에서 출발한 시범운항 선박이 북극해를 거쳐 유럽을 갔다오고 있고, 해수부 신청사 부지의 북항 확정, HMM과 흥아해운의 본사 이전을 통해 해운기업 집적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바다에서 시작된 변화가 새로운 산업과 투자를 불러 시민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우리가 만들려는 해양수도”라고 설명했다.
북항을 해양수도의 ‘심장’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그는 “상어 한마리 ‘부캉이’를 보러 많은 시민들이 북항을 찾았다”며 “복합형 돔 아레나를 중심으로 K-팝 공연과 스포츠, 국제행사가 이어지고 365일 사람이 찾고 머무는 해양수도 부산의 새로운 중심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적기 착공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북극항로 시대에 걸맞은 거점항만과 광역철도 등 관문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의 산업체질도 바꾼다. 조선·해양·항만·제조업 강점에 AI를 더한 ‘부산 AX 대전환’을 추진하고 해양신산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울 생각이다. 관광은 방문객 수를 넘어 체류시간과 지역경제 기여도를 살피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원도심과 서부산으로 성장공간을 넓힐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민선9기 시정 비전 ‘미래 대전환의 중심, 해양수도 부산’을 실현할 공약 실천계획을 확정하고 이행에 들어갔다. 지난 6월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가 제시한 과제를 자문·평가단 검토를 거쳐 ▷세계를 연결하는 해양수도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경제도시 ▷어디나 살기 좋은 균형성장도시 ▷모두가 건강한 시민행복도시 등 4대 도시목표와 122개 세부사업으로 구체화했다.
해양 공공기관 이전과 해양 AI 데이터센터 구축, 피지컬AI·전력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부산형 청년뉴딜, 북항 기능 재배치와 경부선 지하화, 부산형 통합돌봄과 공공의료벨트 완성 등을 핵심으로 하는 세부사업은 전 시장 임기 내 95개(77.9%)를 완료하거나 주요 목표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총사업비는 35조5250억원으로, 이 중 17조9965억원이 임기 안에 투입된다. 재원은 국비 18조8092억원, 시비 3조2107억원 등이다.
전재수 시장은 “지난 100일은 많은 것을 완성한 시간이 아니라 가능성을 확인하고 첫걸음을 내디딘 시간이었다”며 “이제 그 가능성을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을 챙기고 미래를 준비해 보고서 숫자가 아니라 시민의 일자리와 소득, 청년의 기회,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으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 후 전 시장은 시청 인근 음식점에서 소상공인들을 만나 민생100일 비상조치의 체감 정도를 들었고, 오후에는 부산상공회의소를 찾아 기업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부산=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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