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원 조례에서 ‘자기 직업을 향한 진정한 사랑이 청렴을 만든다’는 청렴에 대한 믿음과 성실한 자세로 적극행정, 적극민원, 적극홍보 당부... 구청 유튜브에도 직접 출연해 구정 알리기
창동차량기지 내 서울디지털 바이오 시티 건설 등 미래경제도시 노원을 향한 발걸음 계속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민선 9기가 출범한 지 꼭 100일이 되었다. 시작 후 100일은 의미가 있다. 지역 살림을 총괄하는 단체장으로서 향후 임기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서울의 자치구청장은 40~50만 명의 인구에 1조 원 내외의 예산, 본청과 산하기관을 포함해 1500 ~ 2000명 가까운 직원들과 협력하며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여기에 더해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와 사건이 발생할지 모른다.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행정의 책임자는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무사히 지나온 100일의 시간. 신생아가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본격적으로 성장하듯 단체장 또한 낯섦의 맛보기의 시간을 지나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서준오 구청장에게 지난 100일은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다. 외부적으로는 임기 시작 후 보름 만에 월계동 우이천 동북선 건설 공사장에 땅 꺼짐이, 한 달이 지날 무렵에는 화창한 오후에 대로변 가로수가 쓰러져 차도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다.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역할의 막중함을 몸소 체험한 사고들이었다.
조직 내부는 또 어떤가. 구민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필수적인 각종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이에 따른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직원들의 고충 소리를 들으면 잠도 안 올 정도라 한다.
직원들에 ‘청렴과 성실’을 기본으로 ‘적극행정’ ‘적극민원’ ‘적극홍보’ 강조
지역의 책임자로서 서 구청장은 취임 당시 직원들에게 바라는 세 가지 업무 자세를 제시한 바 있다. 청렴과 성실에 바탕을 둔 ‘적극 행정’, 주민의 바람을 충족할 수 있는 ‘적극 민원’, 구 사업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적극 홍보’다.
첫째, 청렴과 성실은 공무원에게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한 조직에 머물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타성에 젖기 쉽다. 서 청장의 청렴에 대한 신념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기 직업을 향한 진정한 사랑이 청렴을 만든다’는 생각이다. 즉, 청렴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기 직업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자기 업무를 사랑으로 대하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둘째, 주민들의 바람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 청장은 문자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민선 5기 김성환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노원구청장 시절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부터 직전 시의원 활동 때까지 매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문자를 받고 이를 처리해 왔다. 지금도 일상적인 업무 외에 하루 10건 이상의 문자를 직접 답장하고 있다. 직원들도 주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늘 생각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셋째, 서 청장이 중점을 두는 또 하나의 분야가 홍보다. 부서별로 언론팀과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해 효율적인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 청장은 한발 더 나아가 구청 내 유튜브에 ‘준오해요’ 코너를 마련, 직접 구정을 알리고 있다.
노원구가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서 이용자를 대상으로 직접 샴푸해 주는 체험은 조회수가 2000회에 육박하는 등 짧은 기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노원구의 최대 현안인 아파트 재건축 추진을 위해 직접 출연해 재건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재건축 분담금과 이주비, 달라지는 제도 등 실질적인 주민 관심 내용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진행해 인기를 얻고 있다.
어느 조직이든 ‘최고의 상품은 CEO’라고 한다. 최고 관리자가 나설 때의 무게감과 파급력은 남다르다. 기업은 최고 관리자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출렁인다.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정책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한 서 청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지역의 볼거리 명소를 한 데 묶어 패키지 관광 상품화 착안
서 청장의 장기적인 포부는 노원구를 세계 속에 각인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별로 구축된 볼거리 명소를 패키지로 연계해 관광 상품화하는 것이다.
노원구가 계획도시로 조성된 지 40여 년이 다 되어 가는 구도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10여 년 사이 볼거리 명소로 부상한 지역이다. 서 청장은 이들 지역별 명소를 한데 묶어 패키지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랜 세월 방치되어 있던 월계동의 내시묘 주변을 화려한 수국으로 채워 주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은 초안산의 수국 동산을 시작으로, 세계 유명 도시의 명소를 미니어처로 구현하고 기차 등이 실제로 움직이도록 해 사실감을 더한 공릉동 기차마을.
이밖에 노원구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인 불암산 힐링타운은 4월이면 10만여 주의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철쭉동산으로 변한다. 사계절 살아있는 나비를 볼 수 있는 나비 정원, 수락산과 북한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휠체어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까지 갖췄다. 또 유아 숲 체험장, 피크닉장, 족욕과 불암산은 조망할 수 있는 산림치유센터에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카페도 갖추고 있어 주민들의 진정한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하계동에는 아동과 청소년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이색 레포츠 체험시설인 구립 테마파크 ‘점프(JUMP)’도 있다.
서울시 최초의 자연 휴양림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락산 휴양림 ‘더 수락 휴’까지 서울 동북부 중심도시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서 청장의 생각이다.
세계 속에 노원구 알리기도 구상 중
나아가 세계에 노원구를 알리는 구체적인 방법도 착안했다. 공릉동 기차마을에 미니어처로 구현한 기차 체험관은 처음 문을 연 스위스관에 이어 최근 이탈리아관이 개관했다. 이를 본 주한 유럽 한 대사관에서 자신의 나라 도시도 미니어처로 구현 가능한 지 여부를 타진해 왔다. 서 청장은 수락 조건으로 해당 유럽의 도시에도 노원구와 관련한 기념물 조성을 제안하려 한다.
미래경제도시 노원으로의 굵직한 계획등 차질없이 진행
물론 서 청장도 임기 초반 어려움이 있다. 각종 회의가 늘어나고 업무 파악을 위한 보고가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직원들의 불만이다. 이 또한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 방대한 행정 업무를 처음 접하는 신임 구청장으로서의 고충을 말하면서 중간 간부들이 이러한 사정을 직원들에게 잘 설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미래 경제 도시 노원을 향한 굵직한 계획들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미래 노원의 가장 핵심이 될 창동차량기지는 이전을 완료했고, 운전면허시험장 이전까지 완료되면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산업단지로의 지정 고시를 위한 심의가 진행 중이다.
교통 문제 완화를 위한 동북선 경전철도 내년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또한 정부의 태릉 골프장 개발도 공원 조성과 교통 문제 해결 등 노원구 주민들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서울 자치구 중 최연소 구청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서준오 구청장에게 취임 100일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는 시간이었다.
서 구청장은 “지난 100일이 노원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구민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그동안 준비해 온 변화들이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노원이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일하고, 즐기고, 찾아오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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