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이익 5.1조원…전년比 72.8% 급증

은행 이익은 7.9% 감소…비중도 47.1%로 하락

고정이하여신비율 1.03%로 상승…건전성 부담 확대

5대 금융지주 본사[각 사]
5대 금융지주 본사[각 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17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 이익은 줄었지만 증시 호조와 시장 변동성 확대에 힘입어 금융투자 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낮아져 건전성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4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13.7%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은 비은행 부문이었다. 업권별 개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금융투자 부문은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72.8%에 달했다. 여전사 등도 1조8000억원으로 36.8% 증가했고 보험 역시 2조5000억원으로 6.5% 늘었다. 반면 은행 부문 이익은 9조6000억원으로 8000억원 감소해 전년 동기보다 7.9% 줄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전체 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은행 비중은 47.1%로 1년 전보다 11.9%포인트 떨어졌다. 반대로 금융투자 비중은 24.9%로 8.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증시 호조와 환율·금리 변동에 따른 유가증권, 수수료, 외환 관련 이익 증가가 금융투자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뉴시스]
[뉴시스]

금융지주의 자산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 6월 말 기준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4391조원으로 지난해 말 4067조4000억원보다 323조6000억원, 8.0% 증가했다.

자산 증가폭 역시 금융투자 부문이 두드러졌다. 금융투자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36조원 늘어 2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 자산은 180조원 증가해 6.1%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지주 자산에서 금융투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2.2%포인트 확대됐다. 은행 비중은 71.3%로 여전히 가장 컸지만 지난해 말 72.6%보다 낮아졌다.

반면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로 지난해 말 0.95%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같은 기간 106.8%에서 96.5%로 10.3%포인트 하락했다.

레버리지 지표도 올라갔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33.1%로 지난해 말보다 0.9%포인트 상승했고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7.3%로 2.6%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은행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36%로 지난해 말보다 0.21%포인트 개선됐다.

금감원은 증시 호조와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비은행·비이자이익 증가와 기업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확대가 금융지주의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실채권 비율 상승과 금융투자 등 시장 민감도가 높은 부문의 비중 확대를 감안해 자회사 건전성 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금감원은 향후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등에 대비해 금융지주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고위험 자산 확대 여부도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침해사고 대응을 위해 해킹 시도 IP 등 위협정보를 전 금융권에 공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공격자 IP는 총 33개(중복 제외 28개)로, 지난 1일에는 약 500개 금융회사에 공격자 IP 25개와 보안 유의사항을 전파했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