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페루의 수도 리마에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거리가 생겼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페루 땅을 밟는 방탄소년단을 환영하기 위해 페루가 보낸 초특급 환영식이다.
7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페루에서 지난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리마 중심 도로인 사크라멘토 거리를 ‘BTS 대로(Avenida BTS)’로 한시 개칭, 공식 도로 표지판을 전격 설치했다.
페루에서 특정 팝 아티스트의 방문을 기념해 지자체가 공공 도로 명칭을 임의 변경한 것은 현지 행정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환대다.
도시의 유서 깊은 건축물과 공공 명소 역시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으로 물들었다. 수르코 우정공원에 위치한 대표적 스페인풍 건축물 아르코 모리스코는 5일 야간부터 보랏빛 경관 조명을 밝히며 매일 밤 라이트쇼를 연출하고 있다. 리마 도심의 분수공원 내 환상의 분수 역시 워터스크린과 레이저, 음악이 결합된 방탄소년단 헌정 테마 공연을 일주일간 상설 운영하며 현지 팬덤과 전 세계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도시는 공연 기간에 맞춰 말 그대로 축제가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7일과 9~10일 사흘간 약 7만 명을 수용하는 에스타디오 산 마르코스에서 월드 투어 ‘아리랑’(BTS WORLD TOUR ‘ARIRANG’ IN LIMA)을 연다.
페루 공식 관광진흥청 사이트인 ‘페루 트래블’은 이번 투어를 리마의 미식 문화는 물론 파라카스, 마추픽추 등 전국 주요 명소로 외래 관광객을 유입시킬 ‘결정적 호재’로 보며 전방적인 환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페루 열풍은 앞서 남미 투어의 포문을 연 콜롬비아 보고타의 열기가 고스란히 이어진 결과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3일 보고타 에스타디오 엘 캄핀에서 양일간 10만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보고타 시는 시장령을 통해 멤버 전원을 ‘시의 명예 손님(Huéspedes de Honor)’으로 위촉, 보고타 관광청 집계 결과 전체 티켓 구매자의 18.4%가 에콰도르, 멕시코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등 항공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46.6% 폭증했다.
남미 유력 문화 매체 롤링스톤 엔 에스파뇰은 두고 “한 세대 전체가 가장 기다려온 콘서트”라고 표현하며 콜롬비아에서 열린 올해의 주요 문화적 사건 중 하나로 평가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기대를 충족했고 여러 순간에 그 이상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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