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

“무태상어, 위협 시 수면 아래로 몸 숨겨”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해경과 소방 구조정이 물줄기를 쏘며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이날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선박과 워터펌프를 투입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연합]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해경과 소방 구조정이 물줄기를 쏘며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이날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선박과 워터펌프를 투입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상어를 30년 가까이 연구한 상어전문가가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의 1차 구조 작업이 실패한 이유에 대해 “수면 아래로 몸을 숨겼기 때문”이라며 무태상어의 생태적 특징을 지적했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서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봤는데 (실패가)상당히 의외였다”면서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바닷가 호수에서 이번과 동일한 물펌프 발사 방식으로 백상아리를 외해로 빼내는데 성공한 사례를 들었다.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해경과 소방 구조정이 물줄기를 쏘며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이날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선박과 워터펌프를 투입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연합]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해경과 소방 구조정이 물줄기를 쏘며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이날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선박과 워터펌프를 투입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연합]

최 교수는 “물줄기가 왜 실패했을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니, 백상아리와 흉상어와의 차이”라며 “백상아리의 경우 먹이가 포유류, 돌고래나 바다표범(이다.) 전장 4m의 굉장히 큰 어미였다. 먹이를 표층에서 사냥하고 밖에 나가 숨을 쉬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닥쳤을 때도 표층에서 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캉이의 종으로 추정되는 흉상어과 흉상어속 무태상어의 경우 “먹이도 바다 열대 지방 산호초(를 먹거)나 바닥 부근에서 생활하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제주도 주변이나 남해안에서 방어나 고등어, 이렇게 무리 짓는 어류를 사냥한다. 돌발 상황이, 위험이 닥쳤을 때는 아래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래쪽으로 숨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이번 경우에도 물 펌프가 작업할 때 위협적인 상황이 되니 바닥으로 가라앉았기 때문에, 수면 아래로 몸을 숨겼기 때문에 좀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미국 사례의 경우 백상아리가 호수 가장자리에서 1주 가량 더 체류하고 구조 작업에 총 2주 가량이 걸린 점을 언급하며, “너무 조급하게 (작업)하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음 시도할 때는 숨으면 조금 떠오르길 기다렸다가 서서히 해야 한다. 인공 수로 길이가 500m로 추정되는데, 어두워지면 다시 했다가, 시간이 2~3일 걸리더라도 서서히 밀고 나가는 방법을 취하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캉이가 물 펌프를 쏘는 중간에도 유영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지적하자 “아무래도 적응이 좀 된 것 같다”며 “아직까지도 건강하더라”고 답했다.

부산해양경찰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당국이 밝힌 두번째 방법인 그물 이용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최선책”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그물을 사용하는 방법은 물 펌프에 비해 확실히 성공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물리적으로 상어와 신체 접촉 가능성이 있고 또 그물에 감길 염려도 있다. 상어에게 위험 부담이 다소 높다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북항 인공수로는 바다에 비해 수심이 훨씬 낮고 좁기 때문에 수온이 떨어지게 되면 바다보다 훨씬 차갑다. 수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면, 11월 정도 되면 수온 자체가 무태상어 무리가 살기에는 굉장히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서서히 따뜻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때까지 먹이 활동이 현재 수로에선 불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폐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현재 작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