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본도시 부산, 시민이 묻고 부산이 답하다’

부산예총 “오페라하우스, 브랜드가치 성장시켜야”

부산민예총 “창작자 예술기본소득, 서부산 예술특구”

田 “찬성도 반대도 소중…절차 정당성 시민들로부터”

민선9기 부산시 문화예술정책 타운홀미팅이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부산시 제공]
민선9기 부산시 문화예술정책 타운홀미팅이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전재수 부산시장은 30일 오후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한 ‘문화분야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지난 14일 ‘해양수도 부산’ 첫 타운홀미팅 후 두번째다.

‘문화기본도시 부산, 시민이 묻고 부산이 답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미팅 1부에서는 전재수 시장이 ‘문화는 시민의 기본권’이라는 가치를 도시운영 기본원리로 삼는 ‘문화기본도시 부산’을 민선9기 문화정책의 핵심 방향으로 천명했다.

이어 생산·유통·향유·재투자가 선순환하는 문화생태계 구축방안과 임기내 추진할 ▷문화예술지원사업 100억원 달성 ▷북항 복합문화전시공간 조성 ▷카페 등 민간시설을 문화시설로 활용하는 '문화마실' 사업 추진 ▷문화예술펀드 1000억원 조성 ▷문화주체를 잇는 새로운 통로 '플랫폼 051' 마련 등 문화예술 분야 5대 약속을 발표했다.

2부에서는 전임 박형준 시장이 추진한 퐁피두미술관 분관, 라스칼라 초청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찬반 의견이 펼쳐졌다.

오수연 부산예총 회장은 라스칼라 공연 여부에 대해 “모든 공연과 문화를 320만 부산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다”며 “미래 투자가치, 경제유발효과를 연구해서 오페라하우스를 부산의 브랜드가치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구에 사는 김향주씨는 “퐁피두미술관 분관과 관련해 연간운영비 125억원, 부산시 부담이 75억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적자 우려가 있지만, 광안대교도 건설 당시는 7899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과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우려와 반대가 있었어도 지금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산이 됐다”며 “대형 도시의 인프라의 가치를 건설 당시 비용이나 단기적 수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황종모 부산민예총 사무처장은 “퐁피두 분관 유치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스칼라 초청공연을 명백히 반대한다”며 부산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기본소득 보장, 서부산권 국제예술특구 지정, 부산예술지원센터 조성 등을 요청했다.

문화예술을 강의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철학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서강현씨는 “수천억원 시민 혈세가 바탕이 된 일방적인 퐁피두 유치는 안된다”며 “퐁피두미술관을 지으려 했던 남구 이기대공원을 부산만의 해양생태문화공원으로 보존하고 자연과 생태, 지질, 역사, 예술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북항을 개발이나 관광유치 공간이 아니라 부산의 과거와 현재, 북극항로 시대의 미래가 만나는 세계적 해양문화 예술도시로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재수 시장은 “반대도 찬성도 예외없이 소중한 의견들”이라며 “선거기간 중 퐁피두 분관과 라스칼라 공연을 전부 백지화하겠다고 했음에도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절차와 과정의 정당성을 시민들로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 타운홀미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부캉이’를 보면서 으리으리한 건축물 짓는 것이 사람들 관심을 끄는 게 아니라 결국은 이야깃거리구나 느꼈다”며 “인간관계와 사회질서 속에 묶여 사는 우리들의 무의식이 야생의 자유로움에 반하고 이야기로 발산한 것이고, 우리들 이야기가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되고 부산을 가득 채울 때 K-컬처의 다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kaf20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