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빌리지 초입 위치, 생활·교통편의성 확보

단 32세대·정문 하나뿐…사생활 보호

연예인 뿐 아니라 신동빈 등 기업인도 거쳐가

한남리버힐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한남리버힐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대형 단지에서 발생하는 이웃 간 프라이버시 문제에서 벗어나고 싶은 연예인들의 수요가 유엔빌리지의 폐쇄성과 맞아떨어진다. 이는 최근 들어 민원인의 접근을 피해 대단지로 이동하는 대기업 오너들과는 사뭇 대조적인 행보다.

국내 금융사 부동산 전문위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출입할 수 있는 정문은 단 하나뿐이다. 각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어 외부인의 차량은 철저히 통제된다. 대한민국 내에서도 보안이 가장 철저한 동네로 손꼽히는 ‘유엔빌리지’ 초입에는 화려하진 않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단지가 있다. 바로 ‘한남리버힐’이다.

‘한남리버힐’은 유엔빌리지 내 손꼽히는 대단지로 수많은 기업인, 톱스타들이 거쳐간 곳이다. 초고가 주택들이 들어서는 중에도 이곳은 여전히 실거주 만족도 면에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자산가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태양·신민아 등 스타들이 선택한 조용한 안식처…신동빈 회장도 거주 이력

1999년 준공된 한남리버힐은 A~C동, 총 32세대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준공 당시 강북권 최초의 고급빌라로도 불렸다.

유엔빌리지 내에서도 입지가 좋기로 유명한데, 유엔빌리지 입구와는 불과 200미터 거리다. 한남대로·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 주요 도로와 진출입이 매우 용이할 뿐 아니라 입구 앞 생활편의시설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 이용이 주를 이루는 유엔빌리지 특성을 고려할 때 ‘도보권’을 이용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으로 통한다.

세대당 주차대수는 1.12대다. 최근 공급되는 하이엔드 주택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하지만 내부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게 공통된 평가다. 한남리버힐의 공급면적은 253·260·267㎡ 등 세 가지 타입인데, 전용률은 모두 90%를 넘는다. 오래 전 지어진 단지인만큼 전용면적이 70평대에 달해 실생활 공간이 넓다고 한다. 유엔빌리지 내에 30세대 이상 주택 중 이정도 규모의 대지면적과 실평수를 가진 곳은 찾기 어렵다는게 공통된 전언이다.

2013년에는 A동에 한해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A동 입주민들끼리 돈을 모아서 리모델링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B·C동은 그대로고, 각 동별로 설계 등에서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세대는 개인 정원도 보유하고 있다.

유엔빌리지 내에 30세대 이상 주택 중 이정도 규모의 대지면적과 실평수를 가진 곳은 찾기 어렵다는게 공통된 전언이다 .한남리버힐 위성뷰 [네이버지도 위성뷰 갈무리]
유엔빌리지 내에 30세대 이상 주택 중 이정도 규모의 대지면적과 실평수를 가진 곳은 찾기 어렵다는게 공통된 전언이다 .한남리버힐 위성뷰 [네이버지도 위성뷰 갈무리]

한남리버힐은 유독 연예인들이 많이 거쳐간 곳으로도 손꼽힌다. 가수 태양은 2014년 이곳 242.3㎡(이하 전용면적)를 42억5000만원에 매수해 6년간 보유하다 2020년 6월 45억원에 매각 후 파르크한남을 분양받았다. 배우 신민아도 이곳에 전세권을 설정해 거주하기도 했다.

배우 김하늘은 236.67㎡를 2020년 1월 38억원에 매입한 뒤 보유 중이다. 방탄소년단(BTS) 슈가도 2018년 34억원에 244.19㎡를 매수해 거주하다 인근 파르크한남, 나인원한남 등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거래로는 배우 김혜수가 지난해 3월 242.3㎡ 1가구를 80억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별도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지 않아 전액 현금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한남리버힐 내 다른 가구에 살다가 매물이 나오자 다른 호수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구는 방 4개, 욕실 3개 구조로 선호도가 높은 주력평형으로 알려졌다.

재계 인사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명동교자를 이끄는 박제임스휘준도 이곳을 소유 중이다.

“내부가 워낙 넓게 설계돼 전용면적이 70평대라 해도 실제 체감 평수는 100평이 넘을거에요. 100억원대 초반이라는 가격선에서 유엔빌리지 내 이 정도의 공간 만족도를 줄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한남리버힐’이 유일합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A씨)

시세차익 보다 거주가치…“부촌 경쟁력 여전”

부동산업계에서도 한남리버힐의 최대 강점으로 ‘입지’와 ‘가격’을 꼽는다. 유엔빌리지 초입에 위치해 인근 근린생활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지형이 평탄화되어 있어 생활 환경이 쾌적하다는 설명이다.

일부 세대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다만 인근 빌라 개발로 인해 현재는 일부 세대에 한해 조망이 확보된다.

인근에는 고급 주택들도 즐비해있다. 공시가격 전국 10위를 기록한 고급빌라 ‘파르크한남’을 포함해 ‘르가든더메인한남’, ‘브라이튼 한남’ 등이 자리하고 있다.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등 고급주택도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한남리버힐 인근에 있는 헤렌하우스. [독자 제공]
한남리버힐 인근에 있는 헤렌하우스. [독자 제공]

연식, 면적 등을 고려했을 때 유엔빌리지 내 ‘헤렌하우스’를 유사 단지으로 묶을 수 있다고 한다. 헤렌하우스도 모든 세대의 전용면적이 242㎡를 넘고, 저밀도로 지어져 세대당 대지 지분은 70평에 달한다. 헤렌하우스에는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배우자인 유정현 넥슨 지주사 NXC 의장을 비롯해 이범 에스콰이아 전 회장, 임종윤 한미그룹 오너2세 등이 살고 있다. 준공 당시 매수해 20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소유주도 있을 정도로 장기거주자가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헤렌하우스 외에도 10세대 규모로 구성된 제이하우스도 비교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도 “세대수나 대지규모면에서 한남리버힐은 유엔빌리지 내에도 손꼽힌다”고 말했다.

☞헤렌하우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외부인은 정면조차 볼 수 없다” 단 16세대만을 위한 귀족의 집, 어디?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

“외부인은 정면조차 볼 수 없다” 단 16세대만을 위한 귀족의 집, 어디?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

재벌 총수 일가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강북의 대표 부촌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헤렌하우스는 유정현 넥슨 창업자의 배우자인 유정현 넥슨 지주사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06300

신축 단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현재 매매가격은 110억원대에 나와있으며 전세는 40억원 안팎에서 형성돼있다. 고급단지 특성상 수요층이 극히 한정돼있고 거래가 극히 드물어 가격 변동성 자체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킹스리얼티 중개법인 관계자는 “한남리버힐을 전체 리모델링해 다시 공급한다면 최소 200억원대 이상 분양가가 충분히 가능한 입지”라며 “서울 내에서도 부촌이 다양하게 형성돼있지만, 조용한 주거 환경을 선호하는 수요층은 가격과 무관하게 유엔빌리지를 찾는다”고 말했다.

일제시대, 일본군 장교 거주 관사 터…외국인 주거지에서 ‘부촌’으로

유엔빌리지는 과거 조선시대 양반들의 별장이 위치해 있던 곳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 장교들이 거주하는 관사가 있었다고 한다. 1956년 이승만 대통령이 국제연합(UN) 군 장병 가족 등을 위한 외국인주택 건설을 지시하며 현재 형태가 형성됐다고 한다.

약 6만평에 800세대 안팎만 거주하는 저밀도 거주지로, 한남동 면적의 6.7%정도 차지하고 있다. 한강변 언덕 지형에 따라 건물이 들어서있다고 한다. 높은 폐쇄성으로 인해 한남리버힐 외에도 유엔빌리지 내 주택에는 연예인들이 많이 몰렸다고 한다.

압구정동, 청담동 등 일대에 고급빌라들이 들어서면서 유엔빌리지의 위상은 다소 분산됐지만, ‘충성 수요층’은 여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남뉴타운 등 재개발 호재와 맞물려 유엔빌리지의 가치는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에도 한남리버힐을 포함해 유엔빌리지 전세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사관, 외국계기업 임원 등의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