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 거래

지난 3월 119억6000만원 전액 현금 매수

지난 3월 119억6000만원에 매매된 서울 성북구 성북동 단독주택 모습과 성북동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왼쪽)와 배우 김우빈(중간). [네이버지도 거리뷰·리사·김우빈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3월 119억6000만원에 매매된 서울 성북구 성북동 단독주택 모습과 성북동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왼쪽)와 배우 김우빈(중간). [네이버지도 거리뷰·리사·김우빈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평창동과 함께 국내 전통 부촌이라 불리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100억대 단독주택을 30대 중국인이 전액 현금으로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 외국인의 서울 부동산 매입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급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 성북동에도 외국 영리치들의 매수 사례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0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중국 국적인 1992년생 A씨는 올해 3월 말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단독주택을 119억6000만원에 매수했다. 지난달 말 잔금을 치러 소유권이 이전됐는데 별도의 근저당권은 설정되지 않아 전액 현금으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단독주택은 이전 소유주가 지난 2014년 10월 50억원에 매수했는데 10여 년 새 약 60억원 오른 셈이다. 2021~2025년 5년간 100억원 이상 부동산 거래는 3건에 불과한데 이번 거래를 포함한 2건의 매수인이 중국인이었다. 앞서 2022년 8월 중국 국적 1994년생 B씨는 성북동 단독주택을 126억원에 매수했다.

A씨가 매수한 단독주택은 대지면적이 약 1098㎡(332평), 연면적이 약 760㎡(230평)에 달하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대저택이다. 길상사 인근 선잠로에 위치해 있고, 토지 3.3㎡(평)당 약 3604만원에 매입했다.

고급 단독주택을 주로 중개하는 C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성북동은 동네 특성상 아무래도 예전부터 부자였던 한국인들이 대다수인데 간혹 외국인 매수 사례가 나타나긴 한다”며 “최근 거래가 중국인 매수자이긴 했지만 외국인 수요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길상사 인근 단독주택들은 현재 토지 3.3㎡당 3000만~4000만원대 수준인데 시세에 맞춰 적정한 값에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성북동은 각국 대사관저가 밀집해 있어 치안이 좋고 유동인구가 적어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연예계, 정재계 인사들이 거주하는 부촌으로 꼽힌다. 고급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어 도심 속 전원생활을 원하는 자산가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이자 태국인인 리사도 지난 2022년 7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롯데뉴욕팰리스 전무가 살던 성북동의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을 75억원 전액 현금으로 매수하기도 했다. 아울러 배우 유해진·김우빈·이연희·이승기, 배용준·박수진 부부, 래퍼 빈지노, 가수 이승철 등이 성북동 단독주택에 거주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서울 부동산 매수 추이
외국인 서울 부동산 매수 추이

이런 가운데 외국인의 서울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 등) 매입은 3개월 연속 증가하는 양상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131명이었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외국인 매수인은 2월 161명→3월 161명→4월 164명 등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 매수자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국적도 1월 47명→2월 53명→3월 77명→4월 88명 등으로 늘었다.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미국 국적은 1월 41명→2월 52명→3·4월 41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