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더힐 전용 59㎡ 31.7억에 매각

8년 만에 약 20억 시세차익 얻어

김은숙 작가와 한남더힐 단지내 모습. [사진출처 구글지도·유튜브 채널 ‘iMBC 연예’]
김은숙 작가와 한남더힐 단지내 모습. [사진출처 구글지도·유튜브 채널 ‘iMBC 연예’]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드라마 ‘더글로리’, ‘도깨비’ 등 흥행 드라마를 다수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한남더힐’을 31억7000만원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작가는 한남더힐의 가장 작은 평수를 2016년에 12억원대에 매수했는데, 약 8년만에 2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겼다.

3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작가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고급 주거시설 한남더힐 전용면적 59㎡ 1가구를 31억7000만원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말 이미 단지내 다른 세대에 거주하고 있는 A씨와 B씨로부터 잔금을 받아 소유권을 공동명의로 넘겨줬다.

김 작가는 앞서 지난 2016년 3월 한남더힐을 12억3000만원에 사들였다. 매입 당시 그의 주소지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이었다. 다른 집에 살면서 주거 이외의 목적으로 보유하는 ‘세컨드 하우스’로 매입한 셈이다. 별도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게 없어 당시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해당 아파트를 8년 넘게 소유한 사이 집값이 크게 올랐다. 한남더힐의 평(3.3㎡)당 평균 매매가는 6879만원에서 1억7730만원으로 2.5배 넘게 상승했다.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시공한 한남더힐은 용산구 한남동 대지면적 3만4000여평에 32개 동(최고 12층), 600가구(전용 59~244㎡)로 조성됐다. 전용 244㎡가 지난 2021년 2월 80억원에 거래됐지만, 4년 만에 95억원 뛴 175억원에 거래되는 등 가파른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0일 공시한 ‘전국 최고 10위 공동주택 가격’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 244㎡의 공시가격은 118억6000만원으로 나인원한남(163억원)을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베일리(234㎡·110억900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최근에는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가 전용 235㎡(1층)을 109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남더힐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과 지민, 배우 소지섭, 비·김태희 부부 등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작가는 최근 빌딩을 통한 재테크 성공 사례를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한남더힐을 매각한 시점인 지난 11월,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와 공동 소유하고 있던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빌딩을 약 225억원(3.3㎡당 2억1197만원)에 팔았다. 화앤담픽쳐스는 김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더글로리’의 제작사로, 두 사람은 해당 건물을 2018년 2월 96억원에 매입했다. 6년 만에 남긴 차익이 129억원에 달한다.

김 작가와 윤 대표는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건물도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약 2021년 5월 약 160억원의 대출을 받아 310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삼성로 대로변 건물이 평당 2억7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건물은 최소 550억원 이상을 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