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태양 대훈장’· ‘무궁화 대훈장’ 수여
尹 “우리 기업, 페루 군에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
볼루아르테 “韓, 기술·산업 복합물류 허브 참여할 기회”
한-페루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헤럴드경제(리마(페루))=최은지 기자] 페루를 공식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페루 최고 훈장인 태양 대훈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페루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윤 대통령님께 페루의 최고 훈장인 태양 대훈장을 수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페루 국가가 양국을 이어주는 굳건한 우정과 상호 유대를 인정하는 마음으로, 윤 대통령님의 뛰어난 정치적 경력과 리더십을 기리며 지도력 아래 고귀한 한국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계시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저에게 오늘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며 “이 훈장을 저는 매우 영광스럽고 높은 영예에서 겸허히 받고, 페루와 대한민국 간 관계를 강화하고 헌신적인 자세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지로 핵심 우방국인 페루를 찾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950년 한반도에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대한민국과 페루는 외교관계를 맺기도 전이었다”며 “하지만 페루는 주저하지 않고, 전쟁 물자를 지원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대한민국 국민들은 페루를 고마운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1963년 수교 이후 2011년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발표, 2012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견고한 협력 관계를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국방,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며 “2012년 우리의 KT-1P 기본훈련기 20대의 수출을 시작으로 양국은 긴밀한 방산 협력 관계를 이어왔고, 올해는 우리 기업이 페루 육군과 해군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돼 핵심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와 볼루아르테 대통령님은 우리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에 부착할 명판에 함께 서명했다”며 “이 명판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양국 간 방산 협력 파트너십의 증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와 볼루아르테 대통령님은 현재 진행 중인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한편 페루가 중남미 교통,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양국의 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아태 지역과 글로벌 차원에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 두 정상은 세계 비확산 체제와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저는 한국 기업들에게 페루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고, 법적 체계 내 안정적인 금융 환경을 강조해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페루 중부 해안의 ‘기술·산업 복합물류 허브’에 참여할 기회를 강조했다”며 “이 허브는 창카이항만이 개항되면 태평양 남부와 아시아태평양 간 교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페루의 방위 사업에 대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조했다”며 “한-페루 간 대규모 방산 프로젝트들이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 정부의 디지털 변환 분야에서 페루의 역량 강화를 위해 귀중한 기여를 하며, 우리가 제4차 산업혁명에 성공적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간 경제적 연계성 강화를 위한 거점이 될 페루 중부 해안의 ‘기술·산업 복합물류 허브’가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동 허브는 최근 개항한 찬카이항, 리모델링된 카야오항, 신도시-호르헤 차베스 신국제공항, 안콘 산업단지 및 향후 설립 예정인 경제특구로 구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