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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어준 퇴출 방지 제도 만들겠다”…팔 걷은 與 의원들 왜?[정치쫌!]
“TBS, 김어준에 신의 지켜라” 압박도
與 “김어준, 野 성향 언론 속 균형추”
野 압박 거세지며 언론개혁 갈등 점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이브 방송 화면 [유튜브]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과도한 출연료에 구두계약 논란까지 불거진 방송인 김어준 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연일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씨의 방송 퇴출을 막는 제도 도입까지 거론하고 나선 민주당 의원들을 두고 여당 내에서는 “야당발 언론 탄압”이라는 의견과 “옹호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일부 당 소속 의원들은 특정 공영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감사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 중이다. 사실상 김 씨를 염두에 둔 법안으로, 최근 야당의 감사 촉구에 따라 김 씨가 방송하고 있는 TBS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 절차에 착수한 데 따른 반응이다.

실제로 감사원의 감사 결정에 민주당 의원들은 비판에 나섰다. 김용민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야당 국회의원의 요청에 따른 최재형 감사원장의 말 한마디에 명확한 근거와 절차 없이 김어준의 퇴출을 목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감사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야당은) 청취율 3년 연속 1위의 신뢰를 받는 김어준 뉴스공장의 비판은 어떤 식으로든 막고싶은 것”이라며 “권한남용으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와 같은 불공정한 행태에 대해서는 당당히 맞서겠다. 불공정한 행태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안민석 의원도 같은 날 김 씨 옹호에 나섰다. 안 의원은 “뉴스공장은 국정농단 폭로, 촛불혁명, 탄핵, 정권교체와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이르기까지 세상이 바뀌는 현장에서 촛불 역사의 중심에 있었고 최고 청취율 700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낳기도 했다”라며 “교통방송은 청취율을 15배로 높인 진행자에 대한 신의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TBS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하는 것 아니냐”며 김 씨에 대한 비판을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고, 김남국 의원도 “나도 방송에 출연하며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며 김 씨를 옹호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야권에 편향된 언론 상황에서 김 씨의 퇴출 시도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기울게 할 것”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한 수도권 지역구의 민주당 의원은 “대다수 언론이 여당 비판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뉴스공장’이 균형추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겹쳐 조심스러운 입장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당 일부에서는 “김 씨에 대한 옹호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언론개혁을 앞두고 김 씨에 대한 옹호가 과해질 경우, 개혁 동력이 퇴색될 수 있다”라며 “여당이 직접 나서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했다.

이처럼 여당 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야당이 TBS에 대한 감사 청구 등 압박 수위를 높이며 당분간 김 씨를 둘러싼 여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이 검찰개혁 다음으로 언론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다가, 야당은 김어준 퇴출 입법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언론개혁이란 이름 아래에서 김 씨를 둘러싼 갈등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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