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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오 대구대 교수]

[헤럴드경제(경산)=김병진 기자]대구 원도심이 지역대학 청년을 위한 창의적 배움터가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책이 발간됐다. 책의 제목은 '지역 원도심에서 발견한 배움'(학고방)이다. 저자는 대구대 문화예술학부 양진오 교수로, 부제는 '북성로대학 프로젝트 거리의 대학을 기록하다'이다. 양 교수는 책에서 지역 원도심의 인문학적 가능성을 주목하자고 말한다. 지역 원도심이 단지 지난 과거의 죽어버린 유산을 간직한 장소가 아니라는 말이다. 예컨대 대구 원도심 향촌동은 1950년대 한국 전시문화의 산실이며 이와 관련된 구상 시인의 스토리는 감동적인 콘텐츠로 되살려낼 수 있다는 게 양 교수의 지론이다.

또 북성로는 대구 지역만이 아니라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학습할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말한다. 대구 원도심은 복고 취향을 지향하는 지역 청년들의 쉼터이자 일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원도심에서 활동하는 지역전문가와 함께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배경에서 양진오 교수는 2018년부터 북성로 수제화 골목에서 '북성로대학'이라는 이름의 인문학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의 원고는 코로나19가 극성이었던 2020년 1년간 교수신문에 ‘거리의 대학’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칼럼이다.

양진오 교수는 "지역대학 인문학의 위기가 타개되기 위해서는 교수들이 지역 원도심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인문학을 굳이 대학 강의실과 연구실에 가둬두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