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이틀간 사전투표 시작
“與 254명 후보 모두 5일 투표”
“철면피들 찍으면 대한민국 나락”
지지층 ‘부정선거’ 우려 의식한 듯
“수개표 실시, 철저히 감시할 것”
[헤럴드경제=박상현·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4·10 총선 사전투표 기간 하루 전인 4일 “법을 지키며 사는 선량한 시민들이 범죄자들에게 이길 것이라는 기세를 내일 사전투표에서부터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부터 사전투표장으로 나와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4·10 총선 사전투표는 이달 5~6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한 위원장은 “선거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여론조사의 결과도 모두 깜깜이의 시간”이라며 “남들 이야기에 불안해하면서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명백한 범죄 혐의자들, 잘못하고도 뉘우치지 않고 사퇴도 안 하는 철면피 후보를 찍는다면 그건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밀어내는 선택”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스스로의 판단을 믿고 흔들림 없이 한 분도 빠짐없이 나와서 투표해달라”며 “‘사전투표하면 진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다’, 이런 얘기에 신경 쓰지 마시고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 생각만 하시고 모두 투표해달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가 불안하다고 안 찍으면 결국 누가 이기겠나”라며 “1일간 싸우는 사람이 3일간 싸우는 사람을 이길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부터 저희가 강력히 추진해서 사전투표를 포함한 모든 투표에 하나하나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개표가 실시된다”며 “걱정 안 하시게 끝까지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간 여권 지지층 일각에서 제기돼 온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 254명 후보들 모두는 사전투표일 첫날인 내일 투표할 것이다. 저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국민의힘에게 주시는 한 표가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창이 되고, 대한민국 지키는 방패가 되고 국민의힘과 정부가 더 개혁적이고 더 혁신적으로 바뀌는 원동력이 된다”고 역설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아이들, 청년들에게 이재명 후보처럼 조국 후보처럼 살아도 된다고 얘기할 수 있겠나”라며 “양문석 후보처럼 김준혁 후보처럼 공영운 후보처럼 박은정 후보처럼 살아도 좋은가”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지역 유세에서도 사전 투표를 강조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전날부터 오는 6일까지 4일간 당원 및 유권자를 대상으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 위원장은 전날 강원 춘천시 명동 집중 유세에서 “저를 믿으시고, 저희 정부를 믿으시고 사전투표에 나서 달라”며 “우리의 기세를 사전투표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이어진 포천 송우사거리 지원 유세에서도 “그동안 우리 당은 사전투표에 대해서 ‘할 사람은 하고 말려면 말아라’ 이런 정도 얘기였던 것 같다. 지금부터는 다르다”며 “이번 사전투표에 최대한 나가 달라는 것이 저희의 호소이고 부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