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싼타페 꺾었듯…‘역대 최고가’ 기아, ‘집안 형님’ 현대차 시총으로 누르고 올라서나?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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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역대 최고 연간 실적에 더해 자사주 소각과 고배당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아 주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가 부양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30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주가 상승세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그룹 내 ‘큰형님’ 현대차를 시총에서도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 주가는 코스피 시장에서 오전 9시 3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80% 상승한 10만17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종가(9만9900원) 대비 1.1% 오른 10만1000원에 장을 시작한 기아 주가는 개장 직후 10만3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은 물론, 지난 2021년 2월 기록했던 기존 최고가(10만2000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기아가 지난 25일 발표한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통 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자 주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60.5% 늘어난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성적표다.

기아와 함께 현대차 역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54%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는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100원 오른 5600원으로 책정했으며,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50%를 소각할 방침이다.

기아는 다음 달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금융 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도 예상되는 종목이다. 기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날 기준 0.8배로 낮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대로 높은 편이라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시가총액으로 봤을 때 기아가 그룹 내 시총 1위 현대차를 꺾을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같은 시각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2% 하락한 19만38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현대차의 시총은 40조9948억원으로 40조8879억원인 기아에 1069억원 차이까지 따라 잡혔다.

한편,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기아 쏘렌토는 8만4410대가 판매되며 레저용차량(RV)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RV 판매량 2·3위 모델은 차례로 기아 카니발(6만9857대), 스포티지(6만9749대)가 차지했다. 현대차 싼타페는 5만1343대에 그쳤다.

국내 시장 전체 판매량 1위 모델은 그랜저(11만3062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