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시공사 “화재 위험 재활용쓰레기 배출 시 주의 당부”
[안산도시공사 제공]

[헤럴드경제(안산)=박정규 기자]지난 1일 오전 9시 20분께 안산시 재활용선별센터 내 플라스틱 야적장에서 수북이 쌓인 쓰레기 사이로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다행히 인근에 있던 작업자에 의해 즉시 발견돼 중장비를 동원한 진압이 이뤄졌고,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고 10분 만에 상황이 종료됐다. 조사 결과 건전지를 빼지 않은 장난감에서 자연발화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11월 23일 오전 11시 10분께 생활폐기물을 압축하는 압축박스 속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즉시 확인한 결과, 반입된 고철류 폐기물 중 부탄캔에 남은 부탄가스와 스티로폼이 압축되면서 열이 발생해 불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다행히 즉시 초기 진화가 이뤄지면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안산도시공사(사장 허숭)는 건전지를 빼지 않은 장난감 및 소형 가전 등 화재 위험이 있는 재활용폐기물을 버릴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17일 당부했다.

재활용선별센터에서 화재 위험이 높은 폐기물은 대표적으로 건전지(배터리)와 부탄캔이 꼽힌다.

건전지는 보통 공공기관과 주거지역 곳곳에 비치된 폐건전지 수거함을 통해 수거가 이뤄지지만, 간혹 장난감이나 소형 가전제품 등 플라스틱 제품에 장착된 배터리를 분리하지 않고 배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배터리 분리배출이 이뤄지지 않은 폐기물은 재활용선별센터로 반입된 이후 태양열, 폐기물 압력 또는 작업 중 발생하는 파손 및 마찰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부탄캔 역시 구멍을 뚫어 잔여 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버리면 작업 중 폭발 및 가스누출로 불이 붙을 수 있다.

이 같은 원인으로 불이 날 경우 조기에 발견되면 즉시 진화돼 다행이지만,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새벽시간대에는 자칫 발견이 늦어 큰불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다른 폐기물에 옮겨 붙어 대형화재로 확대될 경우, 재활용선별센터 운영이 멈춰 최악의 경우 ‘쓰레기 대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된다.

정해영 자원환경부장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하나가 온 산을 태우듯, 배터리도 마찬가지로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 가정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때 배터리 및 가스를 반드시 제거해서 버리는 것이 사고를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한편 안산시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인 안산시 재활용선별센터는 하루 평균 93t의 재활용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