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언어 포함 LLM 팜2 공개
코딩·수학 연산부터 창의적 작문까지 가능
AI챗봇 바드도 기능 강화…워크스페이스도 AI 기능 추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자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구글이 새로운 AI 모델을 대거 내놓는다. 새 모델은 프로그램 코딩도 직접 할 수 있는 것을 알려졌다.
CNBC는 8일(현지시간) 구글 내부 문서를 확보해 구글이 오는 10일 열리는 열리는 ‘연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범용 대형언어모델(LLM) 팜2(PaLM2)를 비롯해 여러 생성형 AI 업데이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LM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구글은 이번 I/O에서 AI 챗봇인 바드와 검색 기능 등을 통해 AI가 사람들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합 언어 모델(Unified Language Model)’이라는 내부 코드명으로 불리는 팜2는 100개 이상의 언어를 포함하며 광범위한 코딩 및 수학 연산 뿐 아니라 창의적인 작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MS가 투자한 ‘챗GP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기존 LLM인 ‘람다(LaMDA)’에 기반한 AI 챗봇 ‘바드’를 내놨지만 시연에서 오답을 내놓으면서 체면을 구겼다.
팜2는 바드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구글이 팜 언어모델을 처음 발표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 팜은 람다보다 변수가 3배 이상 많은 만큼 정확도와 신뢰도 면에서 한층 강화됐다. 지난달 미국 의료면허시험 테스트를 85%의 정확도로 통과한 의료 LLM ‘Med-PaLM2’가 대표적 예다. 팜2는 여기에 100개 이상의 언어를 포함하면서 범용성을 높였다.
CNBC는 구글은 보다 강력한 바드 모델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멀티 바드(Multi-Bard)로 불리는 멀티 모달 버전의 바드를 개발해왔다. 멀티 모달은 시각과 청각을 비롯한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을 말한다. 멀티 바드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이용해 복잡한 수학, 코딩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의 워크스페이스에서도 AI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글 시트에서 템플릿을 만들거나 구글 슬라이드 및 미트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글이 AI 관련 기술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것은 생성형 AI 경쟁이 급격하게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달러(1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적용했고, 아마존과 메타 등 기존 빅테크 기업도 생성형 AI 모델을 속속 내놓았다. 일론 머스크도 X.AI라는 회사를 설립해 트루스GPT라는 이름의 AI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