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2.5%↓…올해 무역적자, 2개월만에 180억달러

2월 수출 7.5%↓, 5개월 연속 뒷걸음…무역수지 1년째 적자행진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해오던 수출이 반도체 부진으로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무역적자는 일년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는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501억달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6% 늘어난 554억달러로 각각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2일 많다는 점을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15.9%나 줄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5개월 연속 감소는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다. 하락폭도 작년 10월 17.4%, 11월 29.9%, 12월 29.1%, 올해 1월 44.5%, 2월 42.5% 등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출 비중이 60%가량을 차지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 수요약세로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가 누적되면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수지는 5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2월 무역적자 누적액은 179억5600만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역대 최대 적자액을 또 다시 경신했다. 무역적자는작년 3월부터 12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