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빼고 모든 게 그대로…우즈, 나이키 대신 풋조이 신은 이유
타이거 우즈가 4일(현지시간)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우즈의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단, 신발만 빼고.”

세계 골프계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의 필드 복귀 임박에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그가 26년 만에 새 브랜드의 골프화를 신고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우즈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서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연습라운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우즈는 오는 7일 개막할 마스터스 출전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복귀 가능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즈는 이틀 연속 연습라운드를 하며 샷과 컨디션을 점검했다. 3일엔 10번홀부터 18번홀까지, 4일엔 1번홀부터 9번홀까지 돌았다. 우즈의 연습 모습을 지켜본 동료들은 스윙 모습이나 스피드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함께 연습라운드를 돈 프레드 커플스는 "72홀을 다 걸어서 돌 수 있다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승하러 간다” 타이거 우즈, 호랑이 출사표 던지고 마스터스 출격
'공식 경기가 아닙니다.' 4일(현지시간)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플레이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중이 페어웨이 가장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AP]

골프위크에 따르면 우즈는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플러스 드라이버와 메이저 15승 중 14승을 책임진 스코티카메론 뉴포트2 퍼터를 백에 꽂아놨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우즈의 대부분이 익숙한 모습인데, 신발만 예외였다"고 했다.

바로 ‘걸어다니는 광고판’으로 불릴 만큼 나이키의 대표 모델이었던 그가 나이키가 아닌 풋조이(FJ) 골프화를 신고 나온 것이다. 골프복 색상에 맞춰 3일엔 검은색, 4일엔 흰색 FJ 프리미어 패커드를 신었다. 1996년부터 나이키 용품을 사용하던 우즈의 낯선 선택에 SNS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1960~80년대 인기모델이었던 FJ 프리미어 라인은 잠시 생산을 중단했다가 2021년 리뉴얼해 선보였다. 아웃솔을 기존의 가죽 대신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으로 만들어 예전 모델보다 훨씬 가볍다. 또 완충 기능을 강화한 가벼운 소재로 미드솔을 제작했다. 교통사고 후 다리와 무릎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우즈가 장시간 경사있는 지형을 걷기에 더 편한 신발을 신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FJ는 현재로선 코멘트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고, 나이키는 계약에 관한 언급은 없이 "우즈의 복귀가 경이롭고 기쁘다"면서 "우즈의 새로운 요구(new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골프위크는 전했다.

신발 빼고 모든 게 그대로…우즈, 나이키 대신 풋조이 신은 이유
타이거 우즈가 4일(현지시간) 마스터스 연습라운드에 나이키가 아닌 풋조이 신발을 신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U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