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고문 그렇게 하더니…” 놀라운 반전 ‘허경영’에게 이런일이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허경영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허경영이 이재명, 윤석열과 나란히?”

시도 때도 없는 선거운동 전화로 원성을 사고 있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가 ‘NFT(대체불가능토큰)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화제다.

최근 허경영 후보 선거사무소 측이 시도 때도 없이 투표 독려 전화를 돌려 유명인들까지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인 만큼 관심이 쏠린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에서 개발한 NFT거래 플랫폼 ‘CCCV NFT’는 지난 17일부터 목도리를 한 대선후보 5인의 얼굴을 팝아트 형식으로 제작해 NFT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장당 1만원이다. 후보당 999장씩 총 4995장의 NFT를 발행해 7일간의 판매 레이스에 돌입했다.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며 페이팔, 이더리움, 아르고로도 구매할 수 있다.

예선 성격의 이번 레이스에서 가장 판매량이 적은 2명의 후보는 탈락하고 3명만 본선에 진출한다. 18일 오후 4시40분 기준 이재명 후보의 팝아트작품은 55장, 윤석열 후보는 52장이 팔려 1, 2위를 달리고 있다.

“전화고문 그렇게 하더니…” 놀라운 반전 ‘허경영’에게 이런일이
목도리를 한 대선후보 5인의 얼굴이 팝아트로 제작돼 NFT로 판매되고 있다. [하우스오브카드 홈페이지]

그 뒤를 이어 허경영 후보의 팝아트가 51장 팔려 근소한 차로 양당 후보를 추격 중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7장,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7장에 그쳐 탈락위기에 놓여 있다. 판매는 이달 23일 오후 11시59분에 종료된다.

이달 24일부터 시작되는 본선에서는 3명의 후보가 트럼프카드 형태의 NFT로 다시 경합을 벌인다. 여기서 추가로 1명이 탈락하고, 결선에서 2명의 후보가 최종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결선은 다음달 4일에 막을 올리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종료된다.

특정 후보의 NFT를 구매한 소비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그림이 더해진 해당 후보의 팝아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한 구매한 NFT를 재판매해 이득을 취할 수도 있다.

대통령선거에 NFT를 접목한 이번 이색 이벤트는 NFT 판매량으로 후보별 지지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어 관심을 끈다. 특히 허 후보가 이재명, 윤석열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할 만큼 현실 정치와는 전혀 다른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전화고문 그렇게 하더니…” 놀라운 반전 ‘허경영’에게 이런일이
특정 후보의 NFT를 구매한 소비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그림이 더해진 해당 후보의 팝아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하우스오브카드 홈페이지 캡처]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마스크다오(MaskDAO)팀은 “NFT 구매와 경쟁을 통해 온라인에서 대선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한 것”이라며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NFT의 소유와 공유를 통해 서로 지지를 규합하고 메시지를 나눌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FT 판매로 모인 금액은 제작 및 운영비에 소요된 20%를 제외하고, ‘투표 인증샷’을 NFT로 발행한 구매자들에게 상금으로 환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NFT가 대선후보 측과 사전 협의 없이 발행된 만큼 초상권 침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현행 공직선거법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후보자를 상징하는 인형이나 마스코트 같은 상징물을 제작·판매할 수 없다고 규정한 만큼 선거법 위반 여부도 논란이다.

이와 관련해 마스크DAO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