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STX조선해양이 홍콩 소재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5만톤급 MR탱커 계약 확정과 함께 일본 선주사와 6600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최대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STX조선해양은 2021년 계약 체결의 물꼬를 트게 됐다.
이번 계약 확정 호선의 계약 선사는 이미 2척의 동형선을 인도받아 운용중인 선주사로 인도선의 우수한 품질과 조선소의 기술력을 인정하며 지난해 말 추가 계약을 체결하였고 보유하고 있는 추가 발주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 또한 높다고 밝혀왔다.
6600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발주한 일본 선사 역시 과거 STX조선해양에 소형 탱커를 발주했던 경험이 있는 회사로 최근 STX조선해양이 틈새 공략 목적으로 소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시장에 진출하여 건조 계약을 체결하자 동형선에 대한 건조 문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으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중형조선소들 역시 수주 실적 부진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어려운 한 해를 보낸 바 있으며 신조선가 역시 지난해 4분기까지 계속 내림세를 보여 이러한 어려움을 더욱 심화시켰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일상으로의 복귀에 이은 경기의 회복세가 감지되어 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환경 규제 정책으로 노후선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철광석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후판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선가 역시 상승세를 탈것으로 예상된다.
고점 매입을 피하고자 하는 수요 등으로 인해 2021년 조선경기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특히나 STX조선해양의 경우 연초 발표된 회사의 대규모 투자유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속해서 신조 발주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존 발주 선주사가 보유 중인 3척분의 옵션이 현 시장 상황 고려시 추가로 행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2월 이후 추가 3건의 건조의향서(LOI) 체결을 통해 약 10여 척의 수주가 임박하였으며,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다수의 선주사와 일정을 고려하면 4월까지 약 20여척 수준의 신조 수주로 최근 수년 사이 최대의 조업물량 확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수주활동 시 선주 측의 요구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시장에서의 지위를 선점할 수 있는 필수 요소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고 앞으로도 이러한 능력을 유지하고 더욱 강화할 것이다"라고 하며 "무엇보다 그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회사의 굴곡으로 인해 미약했던 신인도가 수주의 발목을 잡아왔으나, 최근 투자유치로 인해 회사의 상황이 보다 안정되고 동시에 지속적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