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12명 확진…임시 대통령도 계속 격리 중

볼리비아 대통령에 이어 외교장관도 코로나19 확진…정부 운영 ‘비상’
볼리비아 라파스 외곽 엘 로잘 보건소에서 한 보건원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볼리비아 정부가 대통령과 장차관들이 잇따라 신종 코러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정상적인 정부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1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렌 롱가릭 볼리비아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현재 상태는 괜찮고 증상이 없다. 신이 허락한다면 자택격리 중에 계속 볼리비아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롱가릭 장관을 포함해 코로나19에 감염된 볼리비아 임시 정부 고위 인사들은 두 자릿수에 달한다.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도 지난 9일 확진 사실을 알리고 격리에 들어갔다. 증상이 없는 아녜스 대통령은 이후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책 소식 등을 전하고 있다.

장관 중엔 에이디 로카 보건장관, 호르헤 오로페사 광업장관, 예르코 누녜스 대통령실장 등이 먼저 감염됐고, 오스카르 오르티스 경제장관도 전날 확진 사실을 전했다.

알바로 코임브라 법무장관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무증상으로 넘어갔다가 뒤늦게 항체검사를 통해 감염 사실을 알게 된 경우다.

총 6명의 장관 외에 6명의 차관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현지 일간 엘데베르는 전했다.

이들 외에 육군 최고사령관과 중앙은행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의회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야당 사회주의운동(MAS) 소속 훌리오 히메네스 얀케 하원의원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지난 6일 숨지고, 에바 코파 상원의장이 확진을 받은 것을 비롯해 10명 이상의 상·하원 의원들이 감염됐다.

남미 볼리비아엔 지금까지 4만8187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180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163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감염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