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지난 4월 하루 970만배럴 감산 합의
코로나19로 침체된 수요 회복 조짐에 증산 모색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 연대체인 OPEC+ 회원국에 8월부터 원유 증산에 들어갈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관리를 인용해 사우디가 OPEC+에 하루 원유생산량을 200만배럴 늘리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증산 문제는 15일 열리는 화상회의에서 공식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회원국이 감산 규모 축소를 지지하고 있다.
OPEC+는 지난 4월 감산 합의에 따라 6월까지 하루 970만배럴 감산하기로 했으며 해당 조치는 7월까지 연장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가 차츰 개선될 기미를 보이자 증산 논의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연초 이후 31%가량 하락한 배럴당 43.2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 배럴당 20달러까지 급락한 것에 비하면 상당 부분 낙폭을 만회한 상태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OPEC+ 회원국들이 언제까지 감산 합의를 지킬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사우디 정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WSJ에 “OPEC이 가격 유지를 위해 감산량을 고수하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시장점유율 쟁탈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요령은 저비용 생산국이 유가를 무너뜨리지 않고 자신있게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