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구강 상태에 맞는 칫솔 선택해야

이 자주 닦는다고 충치 안 생길까…횟수보다 중요한건 ‘정확한’ 칫솔질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충치와 같은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 양치질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여러 번 닦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정확한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를 보면 2018년에 치주질환과 치아우식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무려 2100만여 명에 이른다. 치주질환과 치아우식증은 올바른 칫솔질을 하지 못해 구강 위생 상태가 불량한 것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구강 위생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구강위생 용품 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먼저 칫솔을 고를때는 구강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어금니 2개 반 정도를 덮을 수 있는 크기의 칫솔이 적합하다.

칫솔모의 강도에 따라서도 종류가 다양해 구강 상태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치주질환 등으로 잇몸이 약하거나 이가 시리면 부드러운 모를 사용해야 잇몸에 부담을 줄이면서 플라그도 제거할 수 있다. 흡연하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는 경우 강모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강모 칫솔은 잇몸이 상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 사이, 어금니 뒤쪽과 같은 곳은 일반 칫솔만으로는 확실히 닦기가 어려워 칫솔 이외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간 공극(치아 사이 공간)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 치실과 치간 칫솔을 이용해 치아 사이 관리를 해주면 좋다. 이쑤시개는 잇몸에 손상을 주고 치아 사이 공간을 크게 만들 수 있어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치아가 자라는 시기인 아이에게는 머리가 작은 소아용 칫솔을 사용한다. 물을 스스로 뱉을 수 있게 되면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는 “정기검진 및 치과에서 시행하는 전문가 불소도포와 더불어 저농도의 불소 가글용액을 가정에서 매일 사용하고 우유 성분으로 만들어진 치아 영양 크림을 양치질 후 치아에 발라주면 충치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구강 상태에 맞는 구강위생 용품을 선택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김미선 교수는 “칫솔질의 횟수나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라며 “그림이나 설명서를 보고 혼자 관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치과의사, 치과위생사)와 상의해 구강위생 용품을 선택하고 정확한 칫솔질 교육을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