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사장 간담회
“늦어도 3분기 이전 출시계획”
“모바일 사업 내년 흑자 전환”
[라스베이거스(미국)=천예선 기자] LG전자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롤러블 올레드 TV를 출시한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미래 캐시카우로 꼽는 로봇 사업의 구체적 결실이 공개된다. 누적된 적자로 고전 중인 휴대폰 사업 부문은 2021년까지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권봉석〈사진〉 LG전자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장을 위한 변화, 변화를 통한 성장을 이뤄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LG전자의 경영전략 방향성은 크게 바꾸지 않고 기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성장·변화·고객·본질 4가지 요소에 집중해 장기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중심으로 미래준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롤러블 올레드 TV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이르면 올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권 사장은 “작년 하반기 롤러블 패널 생산을 하는 것과 미루는 것에 대한 내부적 고민이 있었고, 폴더블 보다 스트레스가 많은 롤러블이다 보니 품질검증과 신뢰성 확보에 시간을 쓰기로 했다”면서 “광저우 올레드 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 캐파(생산능력) 여유가 생겨 빠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이전에는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CES에서 전임 조성진 전 부회장이 2~3년내 캐시카우로 키우겠다고 했던 로봇 사업과 관련해서는 “그간 로봇업체 여러 곳을 인수하고 기반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협력업체 기술을 종합해 올 하반기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본격 시장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C(모바일) 부문은 내년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했다. 권 사장은 “제품 경쟁력을 갖춘 라인업 변화와 프리미엄 판도를 바꿀 새로운 시장 선도 상품의 출시 등을 고려하면, 21년도에는 턴어라운드 한다는 목표가 있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C부문과 함께 VS(전장사업부문)의 흑자전환 시기도 내년으로 잡았다.
MC공장 베트남 이전 이후 추가적인 생산기지 이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한국이든 해외든 생산기지 경쟁력을 디지털로 바꿀 것”이라며 “생산경쟁력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갖춰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였던 건조기 품질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권 사장은 “어떠한 이유든 간에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는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면서 “고객에 대한 보상 문제도 논의됐지만 우리 판단으로는 그런 불편을 느낀 고객에게 작은 금액 보상으로 덮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무상 수리라는 것은 비용 관점에서 보면 소비자보호원 제안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 대책”이라며 “문제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향후 10년간 품질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8K 화질공방을 벌여왔던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CM(화질선명도)값 50% 기준을 맞춰 나온 것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경쟁사(삼성전자)가 기준을 맞췄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LG전자는 지속적으로 ‘화질, 디자인, 음질’ 3개 요소로 싸워왔다. 앞으로도 올레드의 스스로 빛내는 장점을 소구하면서 지속적으로 경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