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변경 가능성” 공시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제주항공이 오는 31일 예정됐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1월 중으로 연기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날 “내년 1월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일정은 실사와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시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인수를 위한 실사는 지난 26일부터 시작됐다. 애초 내달 9일까지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내달까지 미뤄졌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이 열악해 SPA를 체결하기까지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실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실사를 마치는 대로 SPA를 체결할 계획”이라며 “지난 18일에 체결한 양해각서에서 정한 주요 사항 이외의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의 양해각서 체결 직후 이행보증금 115억원을 이스타홀딩스에 지급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중 100억원을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 이스타항공의 운영자금으로 수혈했다.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완료돼 주식매매가 종결되면 곧바로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