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0일부터 1월3일까지 ‘서울해몽’ 전시

세계적 미디어디자이너의 AI 활용 미디어파사드

호주 ‘비비드 시드니’ 같은 겨울철 대표 빛축제로 육성

DDP 외벽이 빛·영상 스크린으로~‘DDP 라이트’ 온다
동대문 DDP 외벽을 캔버스 삼아 영상을 표출한 'DDP 라이트' 시연 모습.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의 랜드마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물 외벽 전면이 거대한 빛과 영상의 캔버스가 된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유작인 DDP의 유려한 곡면 외관은 빛과 영상, 음악이 결합된 대형 라이트 쇼를 비춘다. 동대문 야경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DDP 라이트(Light)’가 올 겨울 처음으로 선보인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다음달 20일부터 1월3일까지 겨울 빛 축제 ‘DDP 라이트’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DDP 라이트는 DDP 건물 전면을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의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이는 축제다.

첫해인 올해 주제는 ‘서울 해몽’이다. 서울과 동대문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데이터 시각화한 ‘데이터 아트’ 형식이다. 터키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디자이너 레픽 아나돌이 메인 작가로 참여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미디어 파사드 연출 활동을 하는 민세희 씨가 총감독을 맡아 협업한다. 아나돌 작가는 프랭크 게리 건축물인 미국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울과 동대문의 과거를 보여주는 사진과 시민이 직접 찍은 서울 사진 데이터를 AI와 머신러닝 같은 기술로 해석·재조합해 빛과 영상으로 표현한다.

시와 재단은 매해 새로운 주제를 정해 국내외 미디어 디자이너와 협업한 다양한 라이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DDP 외벽이 빛·영상 스크린으로~‘DDP 라이트’ 온다
동대문 DDP 외벽을 캔버스 삼아 영상을 표출한 'DDP 라이트' 시연 모습.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DDP 라이트는 제일평화시장 화재 등으로 피해를 본 동대문 시장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 증가를 유도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DDP 라이트를 호주 시드니에서 5월 말이면 오페라하우스에 미디어파사드가 연출되는 ‘비비드 시드니’ 같은 대표 야간 관광콘텐츠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하얼빈(1~2월), 일본 오사카(12월), 벨기에 겐트(2월), 프랑스 리옹(12월)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선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빛 축제를 열어 관광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DDP라이트를 관광객이 크게 줄어드는 겨울철 대표 야간 관광콘텐츠로 운영해 향후 DDP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표적인 빛 축제로 동대문 지역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공공의 이야기를 예술과 기술로 표현해 시민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그 생명력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은 DDP는 하루 평균 2만4000명이 넘게 찾는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개관 첫해인 2014년 688만명을 시작으로 연 평균 11.5%씩 증가해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