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국의 서비스업 경쟁력 하락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서비스업 수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OECD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제수지상 서비스 수출은 877억260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7.6% 감소했다.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마이너스 였다. OECD 평균은 7.2%였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아일랜드(19.1%)를 비롯해 14개국의 서비스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에 앞서 꼴지를 면한스웨덴도 1.3%로 플러스 성장했다.

맥못추는 서비스 수출…지난해 OECD국가중 한국만 '뒷걸음질'

한국의 서비스 수출 증가율은 2015년(-12.8%), 2016년(-2.9%)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전년 대비 8.1% 성장한 2014년 증가율 순위로는 11위였으나 2015년 30위, 2016년 31위에 이어 계속해서 밀리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 수출 증가세가 부진한 데는 원화 강세 여파가 있다. 작년 평균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달러당 1130.5원으로 2016년(1160.4원)보다 29.9원 떨어졌다.

또 한국 서비스업은 혁신형 창업보다는 생계형 창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산업 경쟁력도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업종이거나 해외 시장 공략이 가능한 금융, 보험, 법률, 회계, 여행 등에선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지는 모양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다른 나라들이 금융, 보험, 법률, 회계 등 서비스업경쟁력이 뛰어난 측면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서비스업 성패의 키는 규제가 얼마나 합리화돼 있느냐에 달렸다”며 “정치적 이슈 등 때문에 서비스업 규제가 풀리지 않아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