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당 최고위 추대 거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오는 9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당의 요청에 답한 것으로 탄핵 이후 1년여 만에 정치 전면에 다시 나서게 됐다.

5일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오는 9일 서울시장 공식 출마선언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출마 선언 장소는 서울시당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당은 6일 최고위를 열어 김 전 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하고 추대식을 갖는다. 김 전 지사가 9일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서울시장 선거의 대진표도 사실상 완성된다.

김 전 지사의 중도사퇴를 통한 야권연대설이 끊임 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도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지사 측은 “제1야당 후보가 중도에서 하차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완주는 너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일단 시작점에서는 승리에 대한 자신과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섰으나 기탁금 문제로 경선에 불참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기탁금) 3억원이란 돈을 어떻게 볼 지 모르겠지만 나는 60년동안 모은 재산이 4억원이 안된다. 전 재산이 다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 전 지사의 기탁금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5000만원의 기탁금이 필요하며 15%이상 득표하면 전액 돌려받을 수 있어 당에서 관행적으로 대출을 해준다.

선거 캠프도 중앙당 지원으로 꾸리기로 했다. 김 지사 측은 “홍 대표가 김 전 지사를 만나 캠프 문제는 중앙당에서 지원을 해주겠다고 말했다”며 “어렵지만 재정적인 문제는 해결이 됐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조만간 대구에서 서울로 주소지를 옮길 계획이다. 김 전 지사 측은 “김 전 지사가 현역 당협위원장(대구 수성갑)이라 정리할 부분이 남아 있다. 정리되는대로 주소지를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출마선언을 하며 김 전 지사를 향해 “서울에서 살지도 않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큰 실례”라고 말한 바 있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