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성완종 리스트’ 대법원 판결 주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오는 22일로 예정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ㆍ9 대선 후보때부터 홍 대표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대법원의 판결은 무죄 확정과 유죄 확정 또는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洪 족쇄 풀기? 다시 혼돈 속으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선 무죄 선고 시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서청원 의원과 녹취록 공개 여부를 놓고 벌인 설전을 일단락시키는 동시에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한 친박계의 반발을 진화하는데 힘이 실리게 된다. 조직혁신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고 친홍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죄 확정 판결이나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결정이 나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취임 6개월 만에 홍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 당장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당협위원장 교체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홍 대표 사당화’를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심을 뒤집는 결과가 나오면 대표직 하차에 당원권 재정지까지도 예상된다. 지난 2월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한국당은 대선을 앞두고 홍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일시 해제한 상태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대선 패배 등의 악재 이후에 그나마 당을 지탱해 온 홍준표 체제가 무너지면 당내 구심점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에서 홍 대표가 어떤 판결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전부터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해 예우해 왔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경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대표는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판결과 관련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법부의 판단을 믿는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대법원은 법률심인데, 내 사건은 법률적 쟁점이 없다”며 “재판부가 검찰이 제출한 성완종씨 유언, 육성 녹취록, 메모 등 모든 증거를 하나도 배척하지 않고 다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홍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올해 2월 2심에서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