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의 집권 1년 시험대였던 연방 상ㆍ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당이 과반수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수치가 이끄는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남부 소수민족 거주지역인 몬 주(州)에서 군부측 정당에 패배해 눈길을 끌었다.
2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연방 상ㆍ하원의원 보궐선거 개표 결과를 중간집계한 결과 최소 7개 선거구에서 NLD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NLD 소속 의원들의 내각 진출 등으로 궐석이 된 하원의원 9석과 상원의원 3석을 두고 치러졌다.
중간집계 결과 NLD는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에서 하원 5개 석과 상원 1개석을, 중부 사가잉 주(州)에서도 1개 석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가 지난달 30일로 집권 1년을 맞은 수치 국가자문역에 대한 중간평가로서의 의미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결과는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한 국내ㆍ외 비판에도 수치에 대한 지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치와 NLD는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함으로써 반세기에 걸친 군부 통치를 종식하고 민주정부를 출범시켰으나, 그동안 주요 정책 등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우선 과제였던 소수민족과의 평화협정 체결은 진전이 없고, 경제상황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지역에서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군경이 ‘인종청소’를 자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군부 측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1년전 NLD가 압승했던 지역인 남부 몬 주에서 승리해 하원 1개석을 빼앗은 것은 이런 실정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수치 자문역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 30일 연설에서 “국민이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1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짧다”면서 “어쨌든 우리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했다”고 강변했다.
미얀마 선관위는 라카인과 샨 주(州) 등 여타 선거구의 개표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종 개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