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 가격하락·프리미엄 생활가전 선전 전년 동기비 영업익 4배↑…올 1분기도 ‘맑음’
삼성전자의 2015년 4분기 실적 공개에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홀로 빛나는 성적표를 내밀었다. 효자사업이었던 반도체, 휴대폰이 모두 영업이익이 수천억원대 감소한 가운데, LCD패널 가격 하락과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선전으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면서 TV와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CE부문이 4분기 매출 13조85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4% 줄었고, 전분기 대비 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55.65%, 전분기 대비로는 127.78%나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CE부문의 실적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돼왔다. 2015년 1분기에는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동요하지 않고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2100억원, 3분기에는 3600억원 등 매 분기 수익성이 향상됐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으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LCD TV는 북미에서 전분기 대비 94%, 전년동기 대비 19% 판매량이 늘었다. 또한 SUHD TV는 전분기 대비 106%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도 확대됐다.
북미의 수요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냉장고와 같은 생활가전의 실적도 개선됐다. 셰프컬렉션 등 삼성전자만의 고급스러운 브랜드에 힘입어 프리미엄 냉장고의 경우 전분기 대비 5%, 전년동기 대비 22%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은 올해 1분기에도 이같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TV시장은 전통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인데다,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어 수요가 감소하기 쉽지만 SUHD 신모델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세계시장에서 가전제품 수요가 둔화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및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2016년에는 올림픽효과 등 수요 증가로 TV는 프리미엄 제품판매 강화에 주력하고,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혁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고객 중심의 마케팅활동 및 B2B사업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IR그룹 이명진 전무는 이날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CD(액정표시장치) TV는 4분기에 1600만대를 판매했다”며 “1분기에는 상당한 감소가 예상되지만 2016년 연간으로는 한자릿수 초반의 성장이 점쳐진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2016년 시설투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투자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