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병무청은 병역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병역면탈자와 수술을 해준 의사를 병역면탈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한 때 운동 선수나 일부 고위층 자제들이 병역기피를 악용한 무릎 십자인대 수술 수법이 다시 확인되면서 병역면탈자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번에 적발된 병역면탈 혐의자 A씨(24세)는 스키를 타다가 무릎을 다쳤다고 의사에게 거짓으로 통증을 호소해 수술을 받고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역을 면제 받았다.

아직도 이 수법이? 멀쩡한 십자인대 수술해 병역면제 적발

병무청 특별사법경찰 수사결과 A씨는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수술 받기 직전까지 스키를 즐기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술을 해준 의사 B씨(40세)는 자기공명영상(MRI) 진단상 무릎 십자인대에 이상이 없다는 병원 영상의학과 의사의 소견을 무시한 채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한 뒤 허위 수술소견서를 발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의사가 병역면탈 공범으로 적발된 것은 지난 2012년 병무청 특별사법경찰권 도입 이후 처음”이라며 “의사와 공모해 고의로 수술을 받아 병역을 면제 받은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병무청은 올해 1월부터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경우 무조건 병역을 면제해주던 규정을 개정해 수술전 파열 여부를 확인해 병역면제 여부를 판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