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지난해 자살해 생을 마감한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당시 63세)가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은 이를 알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다가 실패했다고 고인의 부인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윌리엄스의 세 번째 부인인 수전 슈나이더는 3일(현지시각) ABC TV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지난 1년간 남편이 왜 자살했는지 진짜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이제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슈나이더는 “남편이 자살하기 1주일 전 주치의가 신경인지 테스트를 했고, 윌리엄스도 자신이 노인성 치매 초기 단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남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 윌리엄스는 마치 댐이 붕괴하듯 허물어졌다”고 회고했다.

아내의 고백 “로빈 윌리엄스 자살 진짜 이유는…”

슈나이더의 설명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지난 2013년 11월 처음으로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곧 증상이 본격화됐다. 그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윌리엄스에 대해 “윌리엄스의 자살이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의 재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밝힌 것은 대중에게 알릴 준비가 돼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윌리엄스는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는 목에 허리띠를 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이를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판명했다.

슈나이더는 전처의 자녀들과 윌리엄스 유산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전은 자택과 윌리엄스의 유품과 소품들, 생활비 등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