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선수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박종환(76) 프로축구 성남FC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지 4개월 만의 불명예 퇴진이다.
성남시는 선수 2명에 대한 폭행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박 감독이 22일 오전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남은 당분간 이상윤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로써 올시즌을 앞두고 시민구단으로 거듭난 성남FC의 초대 감독으로 지난해 12월 23일 선임된 박 감독은 불과 4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박 감독은 지난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균관대와의 연습 경기 도중 미드필더 김성준과 신인 김남건의 안면을 때려 구단 조사를 받아왔다. 당시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과 성균관대 선수들 사이에서 시작된 폭행설에 대해 박종환 감독은 “꿀밤 1~2대 때렸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폭행을 시인했다.
박 감독은 1983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의 사상 첫 4강 진출 신화를 쓰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프로 무대에서는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이끌고 1993년부터 K리그 3연패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강압적인 훈련방식은 늘 도마 위에 올랐었다. 성남 일화와 대구FC를 이끌면서 심판을 폭행하거나 심판실에 난입하는 등의 행동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구단주 이재명 성남시장은 새 출발하는 성남FC에 ‘스타 감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박종환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4개월 만에 또다시 폭행 논란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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