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내 시총 서열변화 살펴보니…

삼성엔지니어링 91위로 급락 SK하이닉스 5위 ‘간판주’ 부상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주의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4대그룹주 내에서도 건설 계열사가 지고 IT 계열사가 뜨는 등 시총 서열 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전체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기의 시가총액 순위는 47위로 지난해(36위)에 비해 11계단 하락했다. 반면 삼성SDI는 지난해 38위에서 34위로 뛰어올라 삼성전기를 앞질렀다.

삼성그룹 계열 17개 상장사 가운데 삼성SDI는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삼성중공업에 이어 6위, 삼성전기는 7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2차전지 모멘텀 등으로 주가가 급등해 올 들어 시가총액이 5695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판매부진 우려 등으로 지난 19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 가운데 건설주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시총 순위가 작년 말 42위에서 올해 91위로 뚝 떨어졌다. 17개 삼성계열 상장사 중에서는 작년 말 기준 8위였으나 올해는 15위로 내려갔다.

<굿바이 2013> 건설 계열사 지고…IT 계열사 뜨고

SK그룹 내에서도 시총 서열이 조정됐다. 작년 말 기준 시총 12위였던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기준 5위로 올라 SK그룹 내 ‘간판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이어 지난해 13위였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6위로 떨어졌고, SK텔레콤은 15위에서 13위로 두 계단 상승해 두 기업 간 순위가 역전됐다. 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 등으로 정유업종이 부진했던 반면, SK텔레콤은 올 들어 주가가 55%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LG그룹의 경우 LG화학 LG전자 LG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대형주는 그룹 내 시총 서열에 변화가 없었다. 다만 작년 말 기준 그룹 내에서 시총이 일곱 번째로 컸던 LG상사는 9위로 밀려났다. 대신 작년 말 8위였던 LG이노텍이 7위로 올라섰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과 관련해 “올해 영업이익이 1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늘고 내년에는 54% 증가하는 등 대폭 개선 추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이익 개선의 핵심은 감가상각비 감소와 조명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의 적자 축소”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제철만 그룹 내 시총 순위가 바뀌었다. 작년 말 기준 시총 순위가 33위였던 현대건설은 39위로 내려갔고, 현대제철도 35위에서 36위로 한 계단 하락했지만 현대건설을 앞질렀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과 관련해 “현대하이스코의 국내 냉연 사업부문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조386억원, 영업이익률은 6.6%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